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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200년 러시아 그늘 벗어나 미국과 손 잡는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군사적·외교적 중립을 고수해 온 핀란드가 미국과의 방위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 냉전 때도 동서 진영 사이에서 줄타기 하던 노선을 버리고 미국 측에 한 발 다가선 이번 행보는 핀란드 외교 정책의 대변화로 평가된다.

“11월 이전 미국과 방위협정 체결”
소련 붕괴 뒤 중립 지키던 핀란드
러시아 크림 침공 이후 태도 바꿔

로이터통신은 유시 니인니스퇴 핀란드 국방장관을 인용, 양국이 올 가을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인니스퇴 장관은 “11월 미국 대선 전에 협상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하든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협정에는 공동 군사훈련과 정보 공유 등이 포함된다. 상대 국가가 공격받을 시 지원하는 상호방위 조항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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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핀란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핀란드가) 어떤 동맹의 일원이 되는 것이 모스크바를 분노케 한다는 걸 헬싱키에선 잘 알고 있다”고 논평했다. 공식적으로는 중립이지만 러시아에 더 가까웠던 핀란드의 결정이 대 러시아 관계에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의미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양국은 얽혀있다. 12세기 무렵부터 핀란드를 지배하던 스웨덴은 1809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핀란드 영토를 러시아에 넘겼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틈타 독립할 때까지 핀란드는 대공국(大公國)으로 러시아의 간접 지배를 받았다.

독립국가가 된 뒤에도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제 2차세계대전 중 소련과 두 차례 전쟁을 벌였으나 패배해 영토의 10%를 소련에 넘겼다. 소련의 공격을 막기 위해 독일 편에 섰지만 패전국이 돼 소련의 세력 하에 놓였다. 소련의 눈치를 보느라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제안한 ‘마샬 플랜’에 따른 지원도 거부했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인 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고도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이랬던 핀란드가 태도를 바꾼 건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하는 등 패권 야욕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엔 처음으로 NATO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했고, 영국과도 미국과 유사한 방위협정을 맺었다.

러시아는 이런 핀란드의 움직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월 초 유하 시팔라 핀란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군을 핀란드 국경에서 1500㎞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켰지만, 핀란드가 NATO 가입 움직임을 보이면 이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협박성 경고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칫 NATO 가입을 저울질하는 핀란드의 움직임이 러시아의 거친 대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핀란드의 여론도 NATO 가입에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구 소련에서 독립한 발트 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노르딕 국가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핀란드처럼 NATO 미가입 국가인 스웨덴도 지난 6월 미국과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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