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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흰색 페인트 칠 ‘쿨 시티’ 운동

십년후연구소 조윤석 소장
품앗이 릴레이 서울 104채 바꿔

[연중기획] 매력시민 컬처디자이너

“햇빛 반사해 실내온도 3∼4도 뚝”
한글 옷 보급‘입는 한글’운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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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티셔츠를 입은 조윤석 십년후연구소 소장. ‘10년 후에도 잘 살기’가 연구소의 목표다. [사진 김현동 기자]

“10년 후 우리 삶을 생각하면 환경 문제를 모른 척할 수 없죠. 안 쓰고 안 먹는 ‘네거티브’ 환경운동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조윤석(51) 십년후연구소 소장은 ‘기후변화 대응 전도사’를 자처했다. “탄소 배출량을 못 줄여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곡물 수확량이 떨어지고 경제활동이 둔화돼 ‘기후 불황’이 오게 된다”며 “앞으로 10년이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십년후연구소는 그가 2012년 만든 단체다. ‘당신과 나의 삶이 지속 가능하도록’이 모토다. 1990년대 후반 황신혜밴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조 소장은 “서울 홍익대 부근에서 문화 관련 일을 하는 지인 몇몇과 ‘10년 후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연구소까지 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십년후연구소의 주력 사업은 옥상이나 지붕을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화이트 루프 쿨 시티 캠페인’이다. 그동안 십년후연구소를 통해 옥상·지붕 색깔을 바꾼 건물은 서울 104채, 부산 13채에 이른다. 페인트칠은 수혜자가 봉사자가 되는 품앗이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작업 비용은 서울시에서 일부 지원받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아 충당한다.

“흰 페인트를 칠하면 햇빛 반사율이 높아져 실내 온도가 3~4도 이상 낮아져요. 에어컨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지요.”

홍익대 건축학과 출신인 조 소장은 91년 대학 졸업 무렵 서강대교 공사 재개 논란을 접하면서 환경 문제에 눈을 떴다. 그는 “서강대교가 밤섬 위를 가로지르면 2만여 마리의 철새가 갈 곳을 잃게 될 게 뻔했는데도 결국 공사는 재개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졸업 후 그는 설계사무소에 들어가지 않고 간간이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문화기획자 등으로 활동했다. 2008년엔 귀농해 친환경 건축과 에너지 제로 마을을 추진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한 채 2012년 다시 상경해 십년후연구소를 만들고 본격적인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연구소의 다음 목표는 ‘자전거 친화도시 만들기’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출발한 자전거 커뮤니티 ‘사이클핵(www.cyclehack.com)’과 연계, 내년 6월 세계 30여 개국과 동시에 서울에서도 자전거 친화 정책 아이디어를 모으는 ‘사이클핵 2017’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글’도 연구소의 주요 연구 테마 중 하나다. 2012년부터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와 함께 한글 그래픽 티셔츠를 보급하는 ‘입는 한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역시 10년 후를 내다보고 벌이는 캠페인이에요. 10년 내에 우리나라가 중화경제권 안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니, 그 전에 한글 문화를 탄탄히 다져둬야지요. 한글은 역사가 500년밖에 안 된 젊은 문자여서 디자인적으로 개발할 여지가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글=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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