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J Report] 공모주 투자, 기다림의 재테크

기사 이미지
‘개미핥기’.

7월까지 29개 종목 새로 상장
올해 평균 수익률 26.4% 대박
경쟁률 높아 발품 파는 건 기본
기업가치 안정될 때 주식 팔고
개인은 공모주 간접투자 바람직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에 언급된 펀드매니저의 이미지다. 주식‘판’에서 개미, 곧 개인 투자자는 기관에 치이게 마련이다. 한때 2000년대 중반 “펀드가 개미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 시장은 개미 지옥”이라는 경험칙만 확인됐다.

금리 1% 시대. 그럼에도 개인들이 증시를 떠날 수 없는 이유다. 대신 조심스러워졌다. 그런 개인들에게 실패 확률은 극히 낮고, 대박 기대감은 충만한 공모주 시장은 가슴을 뛰게 만든다. 웬만하면 상장 직후 공모가를 웃돌고, 두 배 넘게 뛰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인상 비평 수준이 아니다.
기사 이미지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된 주식을 최근(12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을 경우 평균 수익률은 26.4%에 이른다. 최근 5년 성적을 살펴봐도 상장 연도의 평균 수익률이 20~30%에 달했다. 지난달 28일 상장된 커넥티드카 솔루션 업체인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상장 첫날 주가가 2만470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는 1만원이었다.

올해는 시장 규모도 크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최근 10년래 실적이 가장 좋았다. 지난달까지 시장에 새롭게 등판한 기업은 코스피 7개, 코스닥 22개. 연말까지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어급 상장도 예정돼 있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상장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거래소가 연초 밝힌 코스피 25개, 코스닥 140개 상장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공모주 투자의 대박 수익률을 개인이 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BNK투자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상장 후 높은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의 경우엔 청약 경쟁률도 함께 치솟는다”며 “원하는 만큼 주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투자 원금을 감안한 수익률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147% 급등한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500대 1을 웃돌았다. 1000만원어치 청약을 했더라도 돌아오는 주식은 단 2주. 1000만원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2만9400원에 불과하다. 원금을 감안한 투자 수익률은 0.3%에도 못 미친다. 반대로 경쟁률이 높지 않은 경우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기사 이미지
때문에 개인들이 공모주 투자로 웬만큼 돈을 만지려면 향후 전망이 밝은 공모주의 청약일에 맞춰 매번 청약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전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지형 마포지점장은 “청약을 하려면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회사마다 우대 조건이 다르다”며 “무조건 계좌를 많이 만들기보다는 조건을 따져본 뒤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할 시간도 없고 귀찮다면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사는 것도 대안이다. 상장 후 아무 때나 매도할 수 있는 개인보다는 보유 확약 기간을 정해 청약하는 기관에 보통 전체 공모 물량의 80%를 배정한다. 그러나 IPO 일정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모주 펀드라고 해서 펀드 자산 전체를 공모주에만 투자할 수 없다.
기사 이미지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의 성민지 연구원은 “공모형 공모주 펀드의 경우, 채권 등 안전자산에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공모주에 일부만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우려는 적지만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공모형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23일 현재)은 1.1%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5% 올랐다.

공모주 투자로 20%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린 펀드가 있기는 하다. 단,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사모형이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대부분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5%를 웃돈다. 덩치가 작으니 상대적으로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고, 레버리지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서며, 공모주가 없을 때는 롱숏 전략을 쓰거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KB자산운용 장순모 상품전략팀장은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르면 11월부터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의 형태로 500만원만 있어도 공모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소 5개 펀드에 분산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단일 사모펀드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게다가 재간접 펀드 수수료를 내야 하고, 이 펀드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