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자동차]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으로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려

기사 이미지

재규어 XF S는 국내에 출시된 XF 모델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성능뿐 아니라 고해상도 액정화면이 장착된 가상 계기반과 다양한 편의장비, 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으로 고성능 세단의 품격을 완성했다. [사진 재규어코리아]

재규어는 많이 팔리는 브랜드가 아니다. 영국 고급차의 대명사라고 하지만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8만3986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재규어엔 특별한 아우라가 있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불린 E타입과 고급 대형세단 XJ 등 1950~1970년대 ‘우아한 고성능’의 이미지를 심은 덕분이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부침(浮沈)을 겪긴 했지만 2008년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된 뒤론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봤습니다│재규어 XF S

중형 세단 XF는 재규어 전체 판매량의 55%를 차지하는 대표 차종. 지난 2월 출시된 ‘올 뉴 XF’는 2008년 처음 선보인 XF의 세대변경모델이다. 시승차는 신형 XF 라인업 가운데 최고성능을 발휘하는 ‘XF S AWD’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뀐 탓인지 고성능 브랜드 정책은 아직 혼란스럽다. 한 때 ‘R’ 라인업과 ‘R-S’ 라인업이 혼용됐지만 지난해 ‘SVR’ 브랜드로 통일했다. SVR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초고성능 라인업과 올드카 복원을 담당한다.

XF S는 국내에 출시된 XF 차급 가운데 가장 높은 출력을 가진 모델이다. 2도어 쿠페 F타입에도 장착되는 V형 6기통 3L 수퍼차저 가솔린엔진은 최고 380마력, 45.9㎏·m의 토크를 자랑한다. 1세대 때는 500마력대의 R모델이 있었지만 이번엔 출시되지 않았다.

첫 인상은 우아하지만 모델전면 범퍼 아래의 공기 흡입구나 딱 벌어진 오버 펜더는 사나운 고성능 모델임을 짐작케 한다. 디자인은 1세대와 비슷하지만 훨씬 정돈된 모습. 인테리어도 재규어만의 통일된 특색이 강해졌다. 내비게이션 지도와 다양한 차량·주행정보를 보여주는 12.3인치 가상 계기반이나 전면 유리창에 운전정보를 비춰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도 품질이 좋다.

1세대와는 플랫폼 자체가 다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알루미늄 모듈러 플랫폼(1개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에 적용하는 방식)인 IQ플랫폼을 적용했다. 몸무게를 190㎏이나 덜어냈지만 비틀림 강성은 28%나 높아졌다는 게 재규어 측의 설명이다. 이 플랫폼은 XE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페이스에도 사용된다. 최소한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을 만들어내는 모듈러 방식은 최근 완성차 업계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딱 벌어진 오버 펜더, 고성능 과시
편안함·박진감 동시에 만족시켜


고성능 모델임에도 운전 스트레스는 적어졌다. 4개의 원형 헤드라이트 같은 전통의 디자인과 결별한 재규어가 훨씬 대중적인 자동차로 거듭난 느낌이다. 예전 시승했던 1세대 XF의 고성능 모델 XF R이나 현행 XJ R과 비교해봐도 확연히 다르다. 과거 재규어의 고성능 모델들은 후륜구동 특성이 강한데다 전자제어장치의 개입이 늦어 고성능 차량 운전 경험이 적은 운전자는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500마력대의 R모델이 아니라곤 하지만 XF S는 운전자의 숙련도와 상관 없이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코너링에서도 적극적인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의 개입으로 후륜구동인지 전륜구동인지 알기 어려울 만큼 중립적인 선회가 가능하다. 차세제어장치인 DSC를 끄고 고속으로 코너에 진입해도 뒷꽁무니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긴 어렵다. 서스펜션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다소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동급 경쟁자인 메르세데스-벤츠 AMG·BMW M 등 고성능 모델 사이에서 구입을 저울질하는 일반적 소비자에겐 오히려 장점이다.

구형 모델에서도 그랬지만 오디오 명가 영국의 자동차여서인지 재규어의 오디오 시스템은 늘 스펙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구형 XJ에 달려있던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이 제네시스의 렉시콘 시스템보다 공간감과 해상도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던 기억이 난다.

XF S에 장착된 825w의 메리디안 시스템은 17개의 스피커와 함께 높은 해상도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과장되지 않은 음장인 탓에 극적인 느낌은 적지만 오히려 하이엔드 하이파이 오디오의 느낌에 가깝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럽다.

고급차 브랜드에서 고성능 모델은 회사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종의 미끼상품이다. 1세대 때 선보였던 500마력대 R모델이 빠진 점과 국산 중형세단에도 장착된 통풍시트나 열선핸들 기능이 빠져있는 점은 좀 아쉽다. 하지만 편안한 드라이빙과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에겐 최상의 선택이다. 영국 신사 같은 외모 뒤에 숨은 근육질 반전은 XF S만의 매력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