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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총재 연찬회, 잭슨홀 미팅 드레스 코드가 바뀐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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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가 정장을 입은 버냉키

‘은행가의 정장(banker’s suit)’. 미국 월가뿐 아니라 주요 중앙은행가들의 공통적인 패션이다. 검은색이나 감색 양복에 연한 새로 줄무늬가 있는 옷(pinstripe suit)이다. 수원여자대학 패션디자인과 박지은 교수는 “서양의 남성 정장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옷”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가 정장은 해마다 미국 휴양지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총재 연찬회(잭슨홀 미팅)나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회, 미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등의 ‘드레스 코드(표준 옷차림)’다.

그런데 올해 잭슨홀 미팅(25~27일)의 드레스코드가 바뀌었다. 공식 회의 옷차림에 정장과 함께 간편한 옷이 추가됐다. 잭슨홀 미팅이 시작된 1978년 이후 38년 만이다. 잭슨 홀 미팅이 중앙은행 총재들의 수련회(MT)로 바뀐 것은 아니다.

톰슨로이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개혁을 촉구하는 단체가 잭슨 홀미팅에 참가해서”라고 전했다. 바로 미국 진보단체인 대중민주주의센터(CPD)가 구성한 경제개혁 네트워크인 페드업(Fed Up: http://whatrecovery.org)이다. 이들은 녹색 티셔츠를 입고 “Fed가 불평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외친다. 또 “소수민족과 여성 대표를 Fed 이사 등에 임명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페드업은 2014년부터 워싱턴 Fed 본부에서 시위했다. 또 지난해까지 두 회 연속 잭슨홀 미팅 주변에서 집회와 콘퍼런스를 열었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잭슨홀 미팅 주최)와 면담한다.

애초 페드업 운동가 13명은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호텔에 묵기 위해 예약했다. 그런데 돌연 예약이 취소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호텔방 18개가 중복 예약됐다는 게 호텔 쪽 설명”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페드업은 “특별히 우리를 겨냥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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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업 단체사진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페드업은 올해 잭슨홀미팅의 드레스 코드까지 바꾸게 하는 힘을 발휘했다. 이달 7~8일 캔자스시티 준비은행 본부에선 페드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중앙은행 개혁 관한 콘퍼런스가 열리기도 했다.

이는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단서일 수 있다. Fed는 양적 완화(QE) 등 비상수단까지 동원했지만 실물 경제 회복은 시원찮다. 동시에 페드업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한테서도 개혁 압력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재닛 옐런이 사상 최초 여성 Fed 의장이지만 가장 근원적인 개혁 압력을 받고 있는 첫 Fed 수장”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마침 올해 잭슨홀 미팅 주제는 미래를 위한 복원력 있는 통화정책 프레임 만들기(Designing Resilient Monetary Policy Frameworks for the Future)다. 옐런 의장은 26일 연설할 예정이다.

경제채널인 CNBC는 “글로벌 시장이 26일 옐런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며 “최대 관심사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시점”이라고 전했다. 올해 회의가 2010년의 재연이 될지 관심이란 얘기다. 당시 벤 버냉키 의장은 2차 QE를 시사했다. 옐런은 2015년 12월16일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거의 9개월 동안 인상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다. Fed는 금리인상을 시작하면 매달 일정하게 올리는 게 1987년 이후 관행이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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