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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 뉴질랜드 이민 문의 폭증…전 런던시장이 미워서?


‘영국 침공’.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일간 뉴질랜드 헤럴드 1면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최근 영국인들의 뉴질랜드 이민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침공’으로 표현한 것이다. 뉴질랜드 이민국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가 결정된 다음날인 6월 24일, 998명이 뉴질랜드 이민국 웹사이트에 이민 문의를 등록해 전년 같은 날 109건의 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하루 100건 정도 영국인들이 이민 문의를 올리던 사이트다. 이날부터 49일간 영국인 1만647명이 이민 문의를 등록해 전년 동기 4599건의 약 4배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런 현상을 “(EU 탈퇴파를 대표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으로부터 1만8000km 떨어져있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썼다. EU 잔류를 지지한 48.1%의 국민들의 실망감이 뉴질랜드 이민 문의 등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단 해석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국인 교수 존 모건은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총리 재임 당시의 정치적 망명을 떠오르게 한다“라며 ”뉴질랜드는 영국과 비슷한 환경과 문화를 가지고 있어 영국인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라고 분석했다.

보수당 정부에서 벗어나기 위해 뉴질랜드행을 택했다는 닐 커티스 오클랜드 대학 교수는 ”뉴질랜드는 자유롭고 사회적으로 진보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4934명의 영국인이 거주권을 받았고, 2만2633명이 취업 비자를, 1176명이 학생 비자를 각각 받았다.

영국이 이런 후폭풍에 시달리는 사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 주요 3개국 정상은 22일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의 벤토테네섬에서 만났다. 브렉시트(Brexit)가 결정 이후 두번째다.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탈퇴가 결정된 이후 EU가 끝났다고 생각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영국 시민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또한 EU가 새 장을 써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는 유럽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에 탄생했다”며 결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EU 안보 증강과 테러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이들이 모인 벤토테네섬은 EU 창설의 아이디어를 제시한 창시자 중 한 명인 알티에로 스피넬리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이날 모인 3개국 정상들이 그의 무덤을 찾아 묵념을 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에 맞서다 이 섬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스피넬리는 에르네스토 로시와 함께 1941년 ‘벤토테네 선언’을 집필했다. 유럽을 전쟁으로 몰아넣은 국가주의에 맞서는 유럽 차원의 공동체 창설을 촉구한 내용이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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