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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선녀의 뜻…신도 성폭행하고 금품 가로챈 가짜 스님

A씨(40·여)는 2013년 7월 전 직장동료의 소개로 승려라는 B씨(51)를 알게 됐다. 당시 집안에 좋지않은 일이 겹치면서 힘들어하던 그는 별자리 점성술을 공부하는 등 초자연적 현상에 심취해 있었다. B씨는 "너에게 옥황선녀가 내려와 있다. 너는 나를 만나지 않으면 자살했을 것이다"며 A씨를 현혹했다. 또 "천도제를 지내야 가족이 잘된다", "옥황선녀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어머니의 수명이 짧아지는 등 안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B씨는 "내가 한 것"이라며 초자연적인 현상을 찍은 사진도 보여줬다. A씨는 B씨를 믿기 시작했다.

B씨는 같은 해 8월 돌아가신 A씨의 아버지의 명복을 빌어준다며 A씨와 지방을 다녀오면서 A씨에게 술을 먹였다. 그 뒤 "돌아가신 너의 아버지가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선녀님이 조용하게 이야기해주라고 하니 호텔로 가자"며 유인했다. 이후 "신명이 합궁을 하라고 한다. 그래야 네가 자살하지 않는다"며 성폭행했다. A씨가 바지를 붙잡는 등 저항했는데도 소용없었다.

같은 해 9월 B씨는 A씨에게 "안산 대부도에 있는 땅을 팔아 큰 절을 지으려고 한다. 도와주면 옥황선녀님이 너에게 복을 주고 돈도 줄 것"이라며 각종 비용을 요구했다. A씨는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9차례에 걸쳐 B씨에게 1억3853만원을 건넸다.

그는 이후에도 A씨에게 "나와 성관계를 해야 살 수 있다"며 집을 절 근처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신을 모시지 않으면 불운이 겹칠 것이라고 겁을 줬다. B씨는 2014년 3월에도 "빌려간 돈을 돌려 달라"는 A씨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한 뒤 성폭행하기도 했다.

또 A씨의 차를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A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옷장 안에 있던 80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5개와 금반지, 명품가방 등을 몰래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A씨는 자주 연락을 끊는 B씨를 수상하게 여겨 고소를 했다. 검찰 수사 결과 B씨는 승려가 아닌 변호사법위반과 주거침입 등으로 교도소 신세를 진 가짜 승려였다. 하지만 A씨는 검찰 진술 당시에도 B씨가 했다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등 B씨의 범행을 반신반의했다.

"B씨의 말을 진짜 믿었나?"는 검사의 질문에도 "엄마가 죽을 거라는데 엄마가 죽어봐야 그때 가서 믿느냐? 그럴 수는 없지않느냐?"고 말했다.

인천지법 형사13부(김진철 부장판사)는 23일 사기·강간·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짜 승려 B씨에 대해 징역 4년 10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B씨는 재판과정에서 "A씨와 내연관계로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 절을 지어 함께 살기 위해 토지 매수금을 받을 것"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는 가짜 승려 행사를 하면서 피해자 2명에게 3억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자신을 믿고 있는 피해자를 성폭행했다"며 "피해자는 B씨의 범행으로 성적 수치심은 물론 상당한 경제적인 피해를 입었고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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