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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메달 획득한 태권5남매 "미역국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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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태권도 출전 5인방. 왼쪽부터 이대훈,김태훈,김소희,오혜리,차동민. 강정현 기자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파크 광장.

리우 올림픽에서 5체급(남3·여2)에 출전해 금2·동3을 일궈낸 태권도대표팀이 한자리에 뭉쳤다.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부 김소희(22)·오혜리(28)와 나란히 동메달을 딴 남자부 김태훈(22)·이대훈(24)·차동민(30)이 시합의 부담감을 뒤로하고 즐거운 수다를 떨었다.

태권도 종목 시작 전날인 16일까지만 해도 태권도 국가대표 5인방의 어깨는 무거웠다. 유도, 레슬링 등 대회 초반 기대를 모았던 투기 종목이 줄줄이 부진하면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로 종합순위 11위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종주국 한국은의 태권도가 가장 강했다. 태권도는 첫 날 터진 김소희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전 체급(5체급)에서 메달을 쓸어담았다. 이들의 활약에 힘 입은 한국은 8위까지 올라서며 이번 대회 목표인 10위 이내 진입에 성공했다. '위기의 한국선수단'을 구했다는 의미에서 네티즌들은 태권도대표팀에 '독수리 5남매'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들과 유쾌한 수다는 한참 동안 이어졌다.
유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이 부진해 부담이 됐을 것 같아요.
김태훈="사실 부담감을 느끼는 정도는 아니었던 같아요. 형, 누나들과 얘기했는데, 선수단의 부담을 다 짊어지기보다는 각자 자신이 나설 경기에 대한 부담만 안고 싸우자고 했어요."
이대훈="내가 한국의 종합순위 10위 진입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대신 제가 매경기 최선을 다하면 어떻게든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어요."
'만년 2인자'라고 불리던 오혜리 선수가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큰 주목을 받았어요. 동료들이 축하를 좀 해줬나요.
이대훈="혜리 누나가 금 따는 순간 자고 있었어요. 오늘 아침이 돼서야 만났는데, 그냥 '축하한다'고 했어요. 여자들은 '언니 축하해요~ 막 이러는데, 남자들은 그렇게 잘 못 하잖아요."
오혜리="대훈이는 말만 저렇게 해요. 사실 저한테 와서 살갑게 '누나 축하해요~'라고 말했습니다."
164cm의 작은 체구로 머리 하나 더 큰 170cm대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한 김소희 선수는 별명이 '짝소(작은 소희)'라고요.
김소희="키가 큰 선수가 유리하죠. 그래서 전 스피드와 경기 운영으로 승부했던 것 같아요. 제가 '짝소'라고 불리는 이유는 선수 중에 '큰소'라고 불리는 김소희 언니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 그리고 저는 165cm랍니다."
오혜리="소희가 '짝소'가 되기까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최근까지만 해도 태권도 선수 김소희가 셋이었거든요. 그땐 동료들이 지역으로 나누어 '인천 김소희', '경북 김소희' 그리고 '서울 김소희'로 불렀죠. 그런데 '경북 김소희'가 운동을 그만두면서 다시 '짝소'와 '큰소'로 바뀌었어요."
이대훈="(혼자 웃음) 진짜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라서 너무 웃겨요."
'맏형' 차동민 선수는 아쉽게도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차동민="저는 행복한 현역 생활을 한 것 같아요. 22살 때 나간 베이징올림픽서 금도 따봤고 이번 대회에선 금보다 더 값진 동메달도 목에 걸었잖아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한 외국 선수가 인터뷰에서 자신의 직업이 의사라고 하는 것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습니다."
오혜리="대표팀 내 최연장자인 동민 오빠가 든든하게 버텨줬기 때문에 저도 중간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잘 됐으면 좋겠어요. 훈훈하다.(웃음)"
한국 가서 가장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요.
김태훈="저는 미역국요."
오혜리="참, 태훈이가 생일에 미역국을 못 먹었겠네요. 광복절인 15일에 생일인데요. 이틀 뒤에 시합 있어서 저희가 일부러 미역국을 안 챙겼거든요. 중요한 시험 앞두고 미역국 먹으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잖아요."
김태훈="대신 밥은 형, 누나들과 같이 먹었어요. 그리고 사실 저 혼자 먹었습니다. 인스턴트 미역국 챙겨왔거든요.(웃음)"
이대훈="저는 한국 아이스크림, '하드' 먹을 거예요. 너무 그립네요."
4년 뒤 도쿄올림픽은요.
이대훈="이번 올림픽 준비하면서 운동을 즐겁게 하는 방법을 찾은 거 같아요. 박종만 총감독 느낌이 근력 강화를 위해 동계기간엔 발차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훈련 방법을 바꾸셨거든요. 이렇게 운동을 즐겁게 해본 건 처음입니다. 매 시합 최선을 다하면 (다음 올림픽까지)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혜리="훈련이 너무 힘들지만 막상 메달을 보면 또 하고 싶어요. 동료들의 응원도 있고 저도 즐기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리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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