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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메달도 이름도 없는 태극전사 100명을 기억하라

또 한 번의 올림픽이 끝났다. 지난 5일 남자축구 조별예선을 시작으로 17일 동안 한국의 새벽은 리우 올림픽 중계로 뜨거웠다.

주요 경기들이 쉴 틈 없이 전파를 탔고 경기가 없는 시간에도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왔지만, 그것이 2016년 리우올림픽의 모든 이야기는 아니다.


#메달 종목 9개 vs 노메달 종목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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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양궁 대표팀.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을 이룬 양궁 대표팀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순간부터 취재진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경록 기자


올림픽 뉴스는 ‘메달을 딸 수도 있는 종목’에 집중됐다. 양궁ㆍ태권도 등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하거나 사격ㆍ펜싱ㆍ남자축구ㆍ여자배구 등 지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종목, 박태환(수영)ㆍ손연재(리듬체조)ㆍ박인비(골프) 등 스타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 등이다.

당연한 현상이고 실제로 한국팀의 메달 역시 주목을 받은 종목에서 나왔다. 양궁ㆍ사격ㆍ펜싱ㆍ레슬링ㆍ태권도 등 9개 종목이다.

하지만 그 사이 소외감을 느끼는 선수들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농구ㆍ럭비ㆍ철인3종ㆍ테니스를 제외한 24개 종목에 참가했다. 메달이 없는 종목이 15개라는 얘기다.


#이름없는 태극전사 1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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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벨로드룸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사이클 남자단체 스프린트 예선에서 한국대표팀이 역주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태극전사들은 근대5종(3명)ㆍ사이클(8명)ㆍ요트(4명)ㆍ조정(2명)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에도 있었다. 메달 가능성이 낮은 육상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끊임 없이 국제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김덕현(31ㆍ광주시청), 김국영(25ㆍ광주시청), 윤승현(22ㆍ한국체대) 등 15명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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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선수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예선 8조 경기에서 10초37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종목 자체는 관심을 받지만 그 관심이 스타 선수에만 한정된 경우들도 있다. 사격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진종오(37ㆍkt)와 김장미(24ㆍ우리은행) 외에도 50m 권총 4위에 오른 한승우(33ㆍkt) 등 15명이 출전했다. 단체 구기종목을 제외하고는 펜싱과 함께 최다 인원이다.

박태환(27)과 함께 출전한 수영팀 8명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우하람(18ㆍ부산체고)이 다이빙 10m에서 한국 최초로 결선에 오르면서 이름까지 알리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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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람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리아 랭크 아쿠아틱 센터에서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해 연기준비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탁구ㆍ여자배구 등 인기종목은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나마 높은 관심을 받았고 감동적인 승부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 204명 중 181명이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 중 손연재(22ㆍ연세대), 이용대(28ㆍ삼성전기), 김연경(28ㆍ페네르바체), 손흥민(23ㆍ토트넘) 등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을 제외하면 100명이 넘는 대다수의 선수들은 존재감을 남기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쳐야 했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2020년을 준비하다

하지만 소외된 선수들에게도 올림픽은 자랑스러운 이름이다. 아름다운 도전이자 배움의 장이었다.

한국 요트팀의 에이스 하지민(27ㆍ해운대구청)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탑세일러들 가운데서 즐거운 도전이었고 또 다른 배움의 경기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하지민은 레이저 종목 예선에서 전체 13위를 기록해 결선 ‘메달레이스’ 진출에는 실패했다. 10위로 메달레이스에 진출한 네덜란드의 루트거 반 샤르덴부르그와의 넷포인트(레이스별 점수 중 최저점수를 뺀 나머지 점수의 합)가 불과 1점 차여서 아쉬움이 컸다.

요트 RS:X(윈드서핑) 종목의 이태훈(30ㆍ보령시청)은 리우 올림픽 모든 경기를 마치자마자 2020년 도쿄 올림픽 로고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변경했다.

곧바로 다음 올림픽을 향한 다짐을 새긴 것이다.


#"내 20대의 가장 뜨거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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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예지 페이스북 캡처]


조정의 김예지(22ㆍ화천군청)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의 벽은 높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 했다. 모두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같은 팀 김동용(26ㆍ진주시청)과의 사진을 올렸다.

김예지와 김동용은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날씨 때문에 경기 일정이 잇달아 취소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순위 결정전까지 모든 경기를 완주했다. 둘의 최종순위는 각각 18위,17위였다.

조별 예선 최하위로 8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하키의 박승아는 리우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에게 리우 올림픽의 의미는 다음과 같았다.
 

무언가를 위해서 가장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최선을 다한 나의 20대 가장 뜨거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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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승아 인스타그램]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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