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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분야의 과학외교와 한국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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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과학기술인 1천여 명이 참석하는 2016년 한미과학자대회(UKC 2016)가 지난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댈러스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과학기술인들의 사회적 사명을 강조하는 ‘사회를 위한 과학, 외교를 위한 과학’이란 주제로 토론이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전 세계적으로 ‘과학외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외교’란 ‘외교 사안 중 과학적 내용이 주인 활동’과 ‘과학연구협력이 국제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외교를 위한 과학활동’을 말한다. 과학은 이제 강대국 논리를 견제하는 국제사회를 지배하는 보편성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의 과학외교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해양과학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국제공동체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연구와 국제사회 진출을 통해 실질적인 과학외교를 펼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양은 공간적으로 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대륙붕, 공해를 아우르는 영역으로 국가의 관할권과 연관돼 있다. 때문에 해양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국제관계에 민감하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학기술과 이를 규율하는 국제법의 제정은 해양과학외교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이하 CCS)은 화석연료 발전소, 제철소, 시멘트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이를 해저 지하 약 800m에 위치한 대수층에 주입하는 기술이다. 주입된 이산화탄소는 처음에 해저 퇴적층의 빈 공간을 채우게 되는데, 그 주위의 광물질들과 반응해 최종적으로는 영구히 석회석으로 변하는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다.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영구히 격리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CCS 사업’을 위해 런던의정서 회원국들은 이산화탄소의 해양 처분에 대한 허가 사항을 국제해사기구에 제출해야 한다. 해양과학은 이러한 방식으로 외교와 만나 전 지구의 숙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바다 표면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려는 ‘해양시비 사업’도 해양과학외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런던의정서 당사국회의는 2013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해양의 일부를 고의적으로 개조하려는 해양지구공학사업의 피해 발생 가능성을 감안해 과학적 목적인 경우에 한해 동 사업을 허용하고 사업 내용을 국제사회에 보고해 심의를 받도록 런던 의정서를 개정했다.
 
즉, 인류 문명의 진보를 위한 과학적 목적의 사업을 허용하되 환경영향이 큰 기타 사업들은 유보해, 과학의 진보를 보장함과 동시에 인류 공동의 유산인 해양을 보호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 개정에 우리나라도 지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종종 “우리는 우주보다 해양에 대해 알지 못한다”라는 말을 하지만, 20세기 후반 이래 해양과학연구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여러 분야에서 과학에 기반한 협력적 해양외교를 주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현재 유엔총회에서는 각국 대표들이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하도록 이용하는 데에 관한 새로운 조약을 마련 중이다. 
 
지구의 미래를 위한 이 조약에 세계 과학자들의 협업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의 많은 해양과학자들도 이러한 협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국가의 위상에 걸맞은 국가 과학기술력 강화를 위해, 지구적 차원의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국가간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해양과학은 국가 간 과학기술의 협력이 수월한 반면 그 성과는 전세계적인 이득을 가져오는 상징적인 분야인 만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설 필요가 있겠다.
 
이를 위해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우리 해양과학자들의 과학외교 참여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과학외교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향후 타국과의 과학기술협력과 개도국에 대한 과학기술 개발원조 등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장기개발 계획을 확대해야 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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