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석수 “의혹만으론 사퇴하지 않는 게 이 정부 방침 아닌가"

기사 이미지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내용 유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청와대로부터 고강도 비판을 받은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이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22일 오전 8시 45분께 서울 종로구 청진동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사퇴 의사를 묻는 취재진에게 “내가 사퇴해야 하냐”고 반문한 뒤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언론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도 우 수석이 사퇴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특히 그의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우 수석에 대한 보호 장치 역할을 해 주고 있다는 식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현 정부 첫 특별감찰관이 청와대에 맞서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있을 검찰 수사나 여야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특별감찰관 측은 “특정 신문사에 대한 감찰내용 유출 논란은 규명되지 않은 의혹인 만큼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 이 감찰관은 ‘유출 의혹’ 보도가 나온 경위와 배경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감찰관의 임기는 3년이며 중임할 수 없다. 이 특별감찰관의 임기는 지난해 3월27일부터 2018년 3월26일까지다.

다음은 출근길 기자와의 일문일답.
 
거취에 대해선 생각해보셨나?
“거취? 거취라는 게 어떤 걸 말하나.”
특별감찰관 자리에서 사퇴하시는 건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제가 사퇴해야 하나?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 아닌가?”
청와대가 ‘중대한 위법’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선 어떤 입장이신지.
청와대는 지난 19일 이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수사 의뢰하자 김성우 홍보수석을 통해 “언론의 보도내용처럼 특별감찰관이 감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찰내용을 특정언론에 유출한 것은 특별감찰관의 본분을 져버린 중대한 위법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발표에 ‘언론에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가 붙어있다. 가정을 전제로 한 말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이 특별감찰관은 ‘청와대에 서운한 마음은 없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찰내용 유출 의혹’과 관련해선 “지금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이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직권남용 및 횡령 혐의로 수사의뢰 한 사건과 시민단체가 감찰내용 누설 혐의로 이 특별감찰관을 고발한 사건을 각각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할 예정이다. 이 특별감찰관은 직무상 기밀누설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부른다면 나가서 적절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 다닐 때 가깝게 지냈지만 최근 10년간 별다른 교류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특별감찰관은 “지난 주말 많은 언론이 집을 찾았는데 가족들이 많이 놀랐다. 집에는 부정맥을 앓고 있는 팔순 노모도 있다”며 “국기문란을 했어도 제가 한 것이니 가족에 대해서만큼은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검 감찰과장 출신 이석수

서울 출신인 이 특별감찰관은 1963년생으로, 1984년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사법시험을 28회(사법연수원 18기)로 합격했다. 우 수석과는 대학 3년 선배, 연수원은 한 기수 선배다. 그는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2년 동안 검사로 재직했고, 특히 대검찰청 감찰1ㆍ2과장을 모두 지냈다. 이후 춘천지검ㆍ전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쳤다. 2010년 검찰을 떠났지만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팀의 특검보 임명돼 활동했다. 당시 특검팀은 전원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검찰 수사결과를 뒤집고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 전ㆍ현직 직원 3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