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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 김소연 "8개월간 살얼음판 걷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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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연(36)이 23년간의 연기 갈증을 해소했다.

올해로 데뷔 23년이 된 김소연은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으로 첫 엄마 연기에 도전했다.

실제 미혼인 김소연이 부담을 느낄 법도 한 역할이었지만 누구보다 애틋한 모성애로 브라운관을 물들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봉해령이란 인물에 몰입, 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슬픔을 토했다. 남편의 불륜과 시어머니의 갖은 횡포로 눈물 마를 날이 없었던 김소연은 "8개월 동안 긴장의 연속이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다. 하루하루가 무서웠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언제 또 이런 작품을 해보겠나"고 미소지었다. 그것도 잠시 정들었던 '가화만사성'과 작별이 아쉬웠는지 마지막 촬영 날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작품을 향한 애틋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꽤 긴 호흡이었다. 종영 소감이 남다를텐데.

"실감 나지 않는다. 마지막 촬영은 (이)필모 오빠가 엄마랑 여행 간다면서 내게 잘 지내라고 인사 하는 신이었는데 오빠 얼굴을 보는데 눈물이 왜 이렇게 흐르는 건지 눈물을 닦고 또 닦았다. 8개월이라는 시간이 그런 관계를 만들어준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이렇게까지 펑펑 운 건 처음이다."

-8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어떤가.

"너무 힘들었다.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다. 하루하루가 무섭고 편할 날이 없었다. 슬프고 가슴 아픈 신들이 많아 8개월을 긴장의 연속으로 살았다. 하는 동안엔 좋았다는 말이 안 나왔는데 끝나고 나니까 너무 좋다. 이런 드라마를 또 언제 해보겠나."

-결말에 만족하나. 

"(이)상우 오빠와 잘 되는 걸로 끝났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걸로 끝났는데 감독님이 이걸 두고 '열린 결말'이라고 하더라. '손잡고 가는데 이게 무슨 열린 결말이냐. 해피엔딩이 아니냐'고 반박했던 기억이 난다. 홀로서기도 멋졌겠지만 그것이 봉해령의 최선의 결말이라 생각한다."

-아들을 잃은 고통 때문에 우는 신이 많았다. 

"평소 조카 사랑이 남다르다. 조카를 볼 때 애틋한 뭔가가 있는데 그 애틋한 감정을 어떻게든 작품에 흡수시켜서 흉내라도 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초반부터 아들을 잃은 고통에 울부짖는 엄마의 연기를 했더니 무의식중에 그 기억이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초반에 감정을 잡아놓고 나니 신마다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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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 할 때도 그렇게 연기하지 않았나. 

"내가 한 캐릭터들은 대부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와 관련한 것이 많았다. '가화만사성'은 내가 잘못 연기하면 금방 알아챌 수 있는 연기라서 조금 더 집중했다. 미혼이고 아이도 낳아보지 않아서 상상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상하게 자연스레 흡수됐다. 진짜 아들을 잃은 듯 했다.  일부러 상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감정 연기가 나왔다."

-유부녀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초반에는 있었다. 50부작을 할 수 있을까도 컸지만 엄마 연기를 하면 이제 청춘물을 못하는 게 아닌지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사치스러운 고민을 했다는 게 쑥스럽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연기가 정말 많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세계가 펼쳐질 수 있는데 그걸 이번에 깨달았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부분이 힘들지 않았냐고 하는데 그 상황은 이해됐다. 정말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아들을 잃는 큰 아픔을 겪었고 남편의 불륜에 큰 충격을 받고 이혼했다. 이후 새로운 사랑에 물들 때쯤 전 남편의 시한부 소식을 들었다. 남편이기 전에 아이의 아빠가 아닌가. 봉해령이 전 남편에게 돌아간 게 이해됐다. 날 힘들게 했던 건 더위와 빡빡한 촬영 일정이었다. 오열신도 힘들었다. 매일 '나한테 눈물이란 게 있다면 오늘 다 주세요'란 기도를 할 정도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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