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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리듬체조 4위 손연재, 어머니도 함께 울었다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의 두 번째 올림픽은 어느 때보다 보는 사람들을 마음 졸이게 했습니다. 혹시나 실수하지 않을까, 자칫 수구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그래도 손연재는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단번에 날리며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습니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동유럽 선수들의 틈 속에서 멋진 연기를 펼친 그는 경기를 마치고 "스스로 100점을 주고 싶다"며 만족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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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손연재. [사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그 과정까진 쉽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2년 전 은퇴를 생각했더군요. 흔들리던 마음을 다 잡긴 했지만 운동하면서도 하루 수십 번씩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손연재는 "남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은 모든 게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손연재를 붙잡아준 건 바로 어머니 윤현숙 씨였습니다. 윤 씨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네가 연습한 걸 아직 다 보여주지 못했다. 더 노력해서 이왕이면 올림픽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자"고 권유했습니다. 손연재가 리듬체조를 시작했을 때부터 직접 옷을 만들면서 뒷바라지를 해 온 윤 씨는 2011년 딸이 러시아 유학을 가서 힘들게 훈련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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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가 어머니 윤현숙씨와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지한 기자

그런 어머니의 권유와 격려에 손연재는 힘든 순간 속에도 마음을 잡고 수구를 놓지 않았습니다. 손연재는 경기 후 인터뷰 내내 "많은 지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유독 감사 인사를 많이 전했습니다.
 
21일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이 열린 리우 올림픽 아레나. 경기를 마치고 손연재는 대기석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윤 씨도 역시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딸이 도핑 검사 때문에 예정보다 다소 늦게 나오면서도 윤 씨는 담담하게 자리를 지키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1시간여 뒤에 딸이 나오자 윤 씨는 딸의 손을 붙잡고 "수고했다"고 했습니다. 손연재는 그저 어머니의 '수고했다' 한 마디에 그동안 응어리졌던 마음이 풀어지는 듯 했습니다. 함께 나오던 옐레나 니표르도바(러시아) 코치를 향해서 윤 씨는 감사의 의미로 깊은 포옹을 나눴습니다. 손연재는 "2010년 세계선수권 32등 했던 나를 올림픽 4등까지 올렸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메달을 딴 것은 아니었지만 손연재가 리우 올림픽에서 보여준 연기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습니다.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지만 어머니와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만을 기다리고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4위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리우에 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연재가 발목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격려했습니다. 손잡고 경기장을 떠나는 모녀의 뒷모습은 따뜻해보였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이지연 JTBC골프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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