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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의 조상은 물고기 지느러미…새로운 과학적 증거에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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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로 지느러미 형성 유전자를 제거한 제브라피시를 컴퓨터 단층촬영한 모습(왼쪽). 정상적인 제브라피시의 지느러미와 달리 손가락과 닮은 뼈조직이 형성돼 있다. [시카고대]

손가락은 물고기 지느러미에서 진화한 것인가? 찰스 다윈에서 시작된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발표됐다.

미국 시카고대 닐 슈빈 교수 연구팀은 제브라피시의 지느러미 부위에 손가락뼈와 비슷한 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제브라피시에서 지느러미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혹스13(Hox13)을 제거했다. 그 결과 지느러미에서 포유류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드는 뼈와 비슷한 구조가 발견됐다. 제브라피시는 3~4㎝ 길이의 열대 물고기로 수명은 10개월 정도로 짧다. 인간 유전자와 비슷한 구조의 유전자를 가져 암 등 다양한 질병 연구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실험쥐를 대체할 수 있는 의약 실험동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해 3년간 제브라피시에서 혹스13 유전자만을 골라 제거했다. 그런 다음 다자란 제브라피시의 지느러미 부위를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찍어 비교했다. 훅스13 유전자를 제거한 제브라피시는 지느러미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슈빈 교수는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물고기 지느러미와 손가락 및 발가락과 연관성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빈 교수의 설명에도 손가락과 발가락이 물고기 지느러미에서 진화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이번 실험에서 완벽한 다리를 가진 제브라피시가 발견되지 않았고 실험 대상 일부에서만 손가락과 발가락과 비슷한 뼈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논쟁을 다시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슈빈 교수는 2004년 캐나다에서 원시 물고기 화석 3점을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 이 화석은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포유류의 팔과 다리로 진화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했고 진화론과 창조론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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