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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400m 계주 미국 제친 일본, 한국 스포츠에 숙제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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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남자 400m계주 은메달을 땄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오른쪽)의 뒤를 쫓는 케임브리지 아스카(일본·가운데)와 트라이븐 브롬웰(미국). 미국은 바통 터치 실수로 실격됐다. [리우 AP=뉴시스]


활·도·총·검, 그리고 골프.

한국, 총·활·검·태권도 편식 여전
금 109개 육상·수영·체조는 노메달
“인구 많은 서울도 육상 희망자 없어”
일본은 기초 3종목 금4 은3 동7
아테네 이후 12년 만에 한국 추월
“한국, 헝그리 정신 대신 장기전략을”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양궁(활)에서 4개, 태권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땄다. 사격(총)과 펜싱(검)에서 금 1개씩이 나왔고, 대회 막판 골프에서 금 1개를 추가했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 24개 종목에 204명이 출전했는데 메달을 딴 종목은 9개뿐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9개, 은 3개, 동 9개로 총 21개의 메달을 따내며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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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언제까지 총·활·검과 태권도에만 의존할 것인가. 리우 올림픽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6종목) 이후 메달의 종목 편중이 가장 심한 대회가 됐다. 유도·레슬링·배드민턴 등 기대했던 종목에서 줄줄이 부진했다. 그동안 레슬링·복싱 등 투기 종목은 헝그리 정신의 상징이었다. 요즘에는 힘든 운동을 기피하는 경향 탓에 선수 저변이 취약하다.

많은 메달이 걸린 수영·육상·체조 등 기초 종목에서는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특히 수영(경영)에서는 결선 진출자를 1명도 내지 못했다. 육상 역시 간판 김덕현(멀리뛰기·세단뛰기)·김국영(100m) 등이 세계와의 격차만 확인한 채 대회를 마쳤다.

박영준 육상대표팀 코치는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이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조차 육상을 하겠다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 선수부터 확보해야 재목을 길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 자원이 프로 스포츠에만 몰리면서 기초 종목에선 선수 확보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지 오래다. 전 종목을 석권한 양궁은 회장사(현대자동차)의 적극적인 투자와 세심한 관리 덕분에 올림픽 8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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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대접을 받는 종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28)이 통역 역할까지 맡은 사례는 종목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우다. 비인기 종목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반면 라이벌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전 종목에 걸쳐 눈에 띄게 약진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은 8, 동 21)로 종합 6위에 올랐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처음으로 종합 순위에서 일본에 뒤지게 됐다.

일본이 따낸 총 메달(41개)은 한국의 두 배에 가깝다. 전체 메달의 3분의 1 정도가 걸린 육상(금메달 47개)·수영(44개)·체조(18개) 등 기초 종목에서 금 4, 은 3, 동 7개를 수확했다. 육상 400m 계주에서는 미국을 제치고 은메달을 땄고, 아시아인의 한계로 여겨졌던 카누·테니스에서도 메달을 획득했다. 집중 육성한 실내 스포츠 탁구(은 1, 동 2)·배드민턴(금 1, 동 1)은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일본은 ‘sports for all(모두를 위한 스포츠)’을 스포츠 정책의 모토로 삼고 그동안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최근 올림픽·아시안게임 등에서 한국에 뒤처지자 변화를 모색했다. 나카모리 야스히로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 마케팅 전략기획 총괄은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성적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엘리트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03년 도쿄 중심가에 부지를 매입해 한국의 태릉선수촌과 같은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를 건립했다. 레슬링·유도·탁구 등 14개 실내 스포츠 연습 시설을 설치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스포츠와 교육, 해외 훈련 등을 정부가 모두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7년에는 스포츠 과학·의학센터를 짓기도 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 이후에는 예산을 늘리고, 스포츠 강국과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했다. 나카모리 총괄은 “선수의 열정에 기대는 방식으로는 세계 무대에서 더 이상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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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지난 4월 통합체육회가 출범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하나의 단체에서 통합 관리하자는 취지다. 한국 스포츠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는 지금까지 엘리트 스포츠가 주를 이뤘던 한국 체육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그 위에 엘리트 체육을 강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성공 사례를 만든 것이다.

체육철학자 김정효(서울대 강사) 박사는 “엘리트 선수를 집중 육성하면서 헝그리 정신을 강요해 성과를 내는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스포츠 강국의 방식을 분석하고, 단기적인 성과주의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우=김원·윤호진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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