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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5·150mL 사이즈로…글라스 와인도 골라 마셔요

와인은 원산지와 포도 품종만으론 맛을 상상하기 어려운 술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주세가 적용되면 원산지보다 가격은 두 배 이상 비싸지고, 병당 750mL가 기본이라 한꺼번에 여러 병 사서 맛보기도 부담스럽다. 그런 점에서 글라스 와인은 매력적이다. 한 잔(약 150mL, 요구르트 2개 분량)씩 주문해 조금씩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와인 한 병을 아예 용량별로 세분화해 파는 곳들도 생겼다. 소량의 시음 분량인 30~70mL, 한 잔 분량의 150~250mL, 2명이서 적당히 마시기 좋은 350mL 등 손님이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보다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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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바 보칼리노’에선 디캔팅 용도로 제작한 도자 병을 사용한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 2층에 있는 ‘와인바 보칼리노’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제외한 43종의 와인을 150·350·500mL 용량별로 판매한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예를 들어 독일산 레드 와인 ‘슈패트부르군더’(병당 9만원)는 2만원(150mL), 3만7000원(350mL), 5만3000원(500mL)에 판매한다. 150mL를 시키면 병으로 샀을 때보다 2000원가량 비싸지만 350mL나 500mL를 주문하면 각각 8000원·7000원씩 이득이다. 해피아워(오후 5시30분~7시30분) 땐 5·10종의 와인이 이 금액에서 약 20%가 더 저렴해진다. 서희석 소믈리에는 “소량으로 맛본 뒤 병으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 ‘내가 생각한 와인이 아니었다’며 맛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손님이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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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된 와인의 산화를 막아 주는 ‘정식 바’의 디스펜서.

청담동 ‘정식 바’에는 한 대에 8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3000만원짜리 디스펜서(개봉한 와인이 산화되지 않도록 진공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성 냉장고)가 4대 있다. 최소 22종의 와인을 갖추고 모든 종류를 30·75·150ml씩 판매한다. 제13회 한국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인 신동혁 소믈리에가 상주하며 와인 산지와 품종, 맛의 특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려주기 때문에 음식과의 마리아주를 신경 쓰는 미식가와 ‘혼술족’이 특히 많이 몰린다. 신 소믈리에는 “여러 명이 왔는데 마시고 싶은 와인이 다를 때 각자 원하는 걸 고를 수 있어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신사동 ‘매그넘 더 바틀샵’은 보다 편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구조다. 카운터에서 전용 카드에 현금을 충전한 뒤 디스펜서에 보관된 와인 중 원하는 와인의 용량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액정화면에 와인 이름과 한 병 가격이 적혀 있고 S·M·L(30·75·150ml) 용량으로 나눠 판매한다. 자동판매기에서 주스 캔을 뽑아 먹는 것처럼 캐주얼한 분위기 때문에 와인 초보자와 와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다. 이외에도 이태원의 스페인 레스토랑 ‘미 까사’와 ‘말리’ 카페에서 와인을 용량별로 판매하고 있다.

이인순 전 WSA와인아카데미 원장은 “조금씩 마시는 글라스 와인을 질 나쁘고 값싼 와인이라고 여겼던 건 옛말”이라며 “최근 파인 다이닝이 여럿 생겨나고 대중의 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와인을 선택하는 입맛도 까다로워진 만큼 좀 더 다양한 와인을 부담 없이 맛보고 싶어 하는 욕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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