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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쒀서’ 외화 벌어들이는 프랜차이즈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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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죽카페 ‘하이브런치’가 지난달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올해 필리핀에 진출한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하이브런치 본사에서 만난 심우열 회장. [사진 김춘식 기자]

거창한 음식만 한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일 수 있다. 단출하고 소박한 우리의 먹거리가 해외 입맛을 사로잡기도 한다. 단팥죽·호박죽 등 죽 종류와 커피를 파는 죽 카페 ‘하이브런치’가 그런 경우다. 하이브런치는 지난달 말 필리핀의 외식업체인 포에버리치 그룹과 가맹점 계약을 했다.

하이브런치 심우열 회장
필리핀 업체와 죽 카페 가맹점 계약
말레이사아·중국 등과도 협의 중
치킨회사 근무 땐 가맹점 유치 신화

심우열 하이브런치 회장은 “마닐라 시내 로빈슨 백화점에 약 200㎡ 규모의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에 25개의 매장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열티와 함께 총매출액의 3%를 받는 조건”이라며 “우리가 투자한 건 한푼도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런칭한 하이브런치는 국내에 30개의 매장이 영업 중이다.

이번 계약은 포에버리치의 일방적인 구애(求愛)로 성사됐다. 필리핀 현지서 하이브런치의 죽과 커피를 맛볼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심 회장이 털어놓은 일화는 이렇다. 지난달 초 보령 머드축제를 찾은 필리핀 관광객이 보령 터미널내에 입점한 하이브런치에서 죽을 맛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맛있는 한국의 죽과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인상적인 카페가 있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하이브런치 방문 인증샷 올렸다. 이 관광객이 포에버리치 그룹 관계자의 지인이었고, 이 글을 본 포에버리치에서 연락이 왔다.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심 회장은 “연락 후 3일 만에 포에버리치가 방문 요청을 해왔고 지난달 19일 필리핀 현지에서 100명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시식회를 열었다”면서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보고 포에버리치 측이 ‘서둘러 계약하자’고 해서 접촉 한 달 만에 계약이 초스피드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30년째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1987년 멕시칸 치킨에 입사해 3개월 만에 가맹점 수십 개 유치에 성공, 사원에서 상무로 직행한 일화는 업계의 전설이 됐다. 90년 2월 프랜차이즈 사업을 직접 시작해 치킨·편의점·미용실·식당 등 15년간 15개 브랜드 3000호점의 문을 열었다. 현재는 하이브런치와 계열사 등 8개 브랜드와 300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그도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쓰라린 경험도 있다. 심 회장은 “15년 전 ‘솥뚜껑 삼겹살’ 브랜드를 들고 43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진출했다가 한 푼도 못 건지고 1년 만에 철수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지 입맛에 맞춘다고 고춧가루를 덜 넣고, 중국산 재료를 썼던 것이 이유였다. 그는 “한국 음식도 아니고 중국 음식도 아닌 애매한 음식이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이브런치는 커피를 제외한 죽과 쌀브리또 등 모든 메뉴에서 철저한 한국식 레시피를 고집한다. 특히 대표 메뉴인 단팥죽과 호박죽은 100% 한국 재료만 사용하고 있으며, 필리핀 매장에도 한국 재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심 회장은 “5년 내 10개국 진출과 1000호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말레이시아와는 계약 직전까지 가 있고,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일본과도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글=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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