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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까지 열고, 소화제도 팔고…면세점 개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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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명동점 YG스토어. 면세점에 입점한 첫 YG스토어다. [사진 각 업체]

# 이달 초, 20대 일본인 여성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으로 국제 전화를 걸어왔다. 빅뱅의 지드래곤(GD) 캐릭터 인형이 남아있느냐는 거였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2층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파는 YG스토어가 있다. 면세점에 입점한 첫 YG스토어다. 재고를 확인한 일본인은 이날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와 저녁에 지드래곤 캐릭터 인형을 손을 넣었다.

점포 늘며 하루 10억 판매 힘들어
“명품만으론 안 된다” 차별화 안간힘
주급 2300만원 가이드로 흥행몰이도

#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루이독은 지난달 27일부터 인터넷신라면세점에서 반려견 옷부터 목줄, 밥그릇, 카바나 등을 판매한다. 판매 성적표는 예상을 웃돈다. 업체들이 통상 월 단위로 발주하는데 상품이 빠르게 소진돼 매주 발주할 정도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의 문의와 입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춘추전국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틈새 시장 경쟁이 한창이다. 당장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도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거나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으면 업체들이 뛰어 들고 있다. 특히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규 면세점은 명품 유치 못지 않게 차별화에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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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쇼핑족’을 붙잡는 두타면세점 ‘핑크 서머 나이트’ 칵테일쇼. 두타면세점은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사진 각 업체]

기록적인 폭염에다가 개인 관광객이 늘면서 ‘올빼미 쇼핑족’도 틈새 시장이다. 두타면세점은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다른 면세점이 문을 닫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5시간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열대야가 길어지자 21일까지 야외테라스에서 ‘핑크 서머 나이트’라는 칵테일 쇼를 열어 여성 개인 관광객들을 붙잡았다.

면세점에서 찾기 힘들었던 소화제, 라면도 매장 한 쪽을 차지했다. 두타면세점에는 농심 컵라면 큰사발 선물세트와 동화약품의 액상소화제 까스활을 판매 중이다. 국내 판매용과는 포장이 다르다. 두꺼운 상자에 손잡이도 달려있다. 중국인 관광객 왕쪼우(34)는 “홍삼이나 건강식품인 줄 알았다”며 “포장이 고급스러워서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한국 식음료인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때문에 단가는 낮지만 홍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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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아이파크면세점 상생협력관에서 판매하는 강원도 먹물 염모제. 최근 상생협력관 매출은 개점했던 3월 대비, 4배 올랐다. [사진 각 업체]

지역 특산품이 차별화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한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의 상생협력관에는 강원도의 먹물 염모제, 수산협회의 스낵 김 등을 판매한다. 문을 연 3월에 비해 매출이 4배 넘게 뛰었다. 이종호 HDC신라면세점 마케팅 팀장은 “일본 도쿄 바나나빵과 나가사키 카스테라처럼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면세점을 위해서 지역 특산물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예인 마케팅도 면세점 선택 기준이 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지드래곤 향수와 캐릭터 인형은 입고 즉시 완판되기도 한다. YG스토어의 빅뱅 상품 고객 중 95%가 중국인과 일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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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가 낮은 신규면세점은 흥행 몰이에 나섰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은 관광을 하며 홍보를 하면 주급 2만 달러(2300만원)를 주는 투어 가이드를 모집했다. 3명 모집에 3000여 명이 지원했는데 외국인 지원자가 77%에 달했다. 신규 면세점이 틈새 시장까지 노리는 건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각 업체에 따르면 일일 평균 매출은 신라아이파크(11억원), 신세계 명동점(8억5000만원). 한화갤러리아63(8억원), 두타(4억5000만원), SM 서울점(4억원) 수준이다. 대부분 10억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존 면세점도 안심할 수 없다. 새로운 상품 발굴에 나선 이유다. 신라면세점은 4월 말부터 국내 면세점 중 처음으로 반려동물용품 업체를 입점시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는 1000만 명인데 중국은 최소 9000만 명인 만큼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안에 면세점 4곳이 추가로 생기면서 ‘황금알 낳는 면세점’ 시절은 가고 무한 경쟁 시대가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명품 유치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상품과 경험을 줄 수 있는 면세점이 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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