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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이제 가자" 단원고 기억교실,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전

"아들아 이제 가자."

지난 20일 오후 1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2학년1반(명예 3학년1반) 교실. 아들 책상이 있던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는 겨우 결심이 선 듯 힘겹게 이 한마디를 토해냈다. 그리고 유품이 담긴 상자를 가슴에 품고 자리를 떴다.

세월호 참사로 실종·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존치교실(4·16 기억교실)'이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2년 4개월, 858일 만이다. 이전은 2학년 1반부터 시작됐다.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은 유품이 든 상자를 조심스럽게 1층으로 옮겼다. 상자가 옮겨질 때마다 여기저기서 한숨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불교· 기독교 등의 종교의식이 거행된 후 책상과 의자 등이 실린 상자는 4.5t 짜리 차량에 나눠 실렸다. 칠판과 게시판, TV 등 공용 물품은 21일 옮겼다. 창문과 창문틀, 복도 석고보드 등은 겨울방학 때 옮길 예정이다. 교복을 입은 단원고 1~3학년 학생 20여 명은 교문 앞까지 줄을 서 떠나는 길을 지켰다.

희생자들의 유품은 단원고에서 1.3㎞ 떨어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1~2층의 새로운 기억교실로 옮겨졌다.

1층에는 1~4반, 2층은 5~10반과 교무실이 마련된다. 학생용 책상 358개와 학생용 의자 363개, 키 높이 책상 26개, 교무실 의자 11개, 교실 교탁 10개, 교무실 책상 12개 등이 단원고에 있던 그대로 옮겨진다. 도교육청은 이틀에 걸친 이전 작업을 마친 뒤 재현작업을 거쳐 10월 중순쯤 이곳을 일반에 공개한다.

이전 비용과 교육지원청 별관 리모델링 비용 등으로 총 1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전되는 기억교실은 2018년 9월 완공예정인 ‘4ㆍ16 안전교육시설'로 다시 옮겨져 영구 보전될 예정이다.

단원고 관계자는 "유족이 이전을 거부한 7명과 실종 학생의 물품은 한 개의 교실에 별도로 보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물품을 모두 이전하면 주말을 이용해 교실을 리모델링해 10월부터는 일반 교실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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