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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인배' 즐기고 베풀 줄 아는 리디아 고

올림픽에 출전한 이 상황을 즐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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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여자 골프에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한 리디아 고(오른쪽)가 경쟁할 선수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가운데는 호주 대표로 출전한 이민지 선수다. [사진=리디아 고 인스타그램]


아쉬웠을 만도 한데 역시 세계 정상의 대인배다운 면모였다.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부문 은메달을 따낸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 한국 이름 고보경)가 꺼낸 말이다. 리디아는 올림픽 무대에 오른 것 자체를 즐거워했다. 21일 새벽(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그는 "2009년부터 뉴질랜드 대표팀으로 뛰고 싶었다"며 꿈을 이룬 것에 만족했다.

성적 연연하지 않고 경기 자체 즐겨
찬사보다 모범적 생활 중요하게 생각
모아둔 상금으로 공익사업 계획


세계랭킹 1위에 랭크된 리디아는 이날 4라운드를 공동2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퍼트가 불안정해 선두에 선 박인비를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오늘 경기를 재미있게 하고, 이 상황을 즐기고 싶었다"고 했다.

프로다운 여유와 의연함이 넘쳤다. 막판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 타 차이로 펑산산(중국)을 제치고 은메달을 차지하게 된 것에 대해 "마무리가 매우 극적이었다. 보시는 분들도 짜릿한 경기가 됐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빈곤가정 돕는 공익사업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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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리디아 고.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디아의 아버지 고길홍(54)씨는 "(딸의 성격이) 곧다 못해 강직하다"고 했다. 경기 직후 고씨를 만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리디아는 경기 도중 목에서 가래가 나와도 함부로 뱉지 않는다고 한다. 그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해서다.

그는 "기록을 깼다는 찬사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모범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인생관이 확고하다"고 아버지 고씨가 전했다. 이런 성품 때문에 고씨가 한때 뉴질랜드 정치 입문을 권했지만 "정치권은 너무 혼탁하다"며 탐탁지 않아 했다고 한다.

베풀기를 좋아하는 리디아의 면모도 소개했다. 지난해 그는 네팔 지진 피해 구호성금으로 유니세프에 3만 달러를 전달했다. 또 골프 꿈나무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장학금을 주고 골프 지도도 직접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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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고씨는 이런 딸의 성품을 존중해 빈곤 가정을 돕는 공익사업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가 생각하는 기금은 최대 1000만 달러(약 112억원)에 달한다. 그 동안 받은 상금과 보너스, 그리고 후원업체의 도움 등으로 마련할 생각이다. "뉴질랜드와 한국의 빈곤가정을 우선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에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는 어릴 적에 부모님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열두 살 때 뉴질랜드 시민권을 획득했다.

지금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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