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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이파네마 해변, 이파네마의 소녀

톡파원J 윤호진 기자입니다.

제가 겪은 리우를 소개하며 가장 빈번히 등장했던 게 코파카바나 해변인 것 같습니다. ‘세계 3대 미항’이라는 말과 함께요.

하지만 리우 사람들에겐 코파카바나보다 더 핫한 해변이 있습니다. 이파네마 해변과 레블론 해변이죠. 사실 이 3개의 해변은 서로 이어지는 개념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지도를 보면 3개가 인접해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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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글 지도 캡처]

이파네마 해변은 백사장이 코파카바나보다는 좁습니다.해변 길이도 코파카바나(5.8km)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죠. 레블론은 더 짧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동경은 면적에 반비례합니다. 택시를 타고 가다 운전기사가 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레블론은 정말 럭셔리하다. 멋지다. 이파네마는 젊고 현대적이다. 코파카바나보다 두 해변이 더 즐기기 좋은 곳이다”

비정상회담의 브라질 훈남 카를로스 고리토도 이곳에서 톡파원J를 만나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파네마가 고급이죠. 코파카바나는 대중적이고요.”

실제로 분위기가 해변마다 다릅니다. 이파네마에는 백인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해변가 도로를 따라 조깅을 하고 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이 많아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코파카바나보다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이 납니다. 해변에서의 스포츠도 축구보다는 발배구가 대세입니다. 코파카바나엔 축구 골대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고요. 물론 이파네마 해변이 물리적으로 다소 좁은 탓도 있겠지요.

이파네마의 정수는 해변 동쪽 끝에 위치한 바위 언덕 아르포아도르(Arpoador)입니다. 아이도 쉽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얕으막한 언덕인데 이곳에서 보는 석양이 일품입니다. 직접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톡파원J도 이곳에서 한참을 서서 해변과 해변을 품은 산과 하늘을 감상했습니다.(*전 개인적으로 감성이 그리 발달하지 않은 사람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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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네마 해변 동쪽 끝 바위 언덕 아르포아도르(Arpoador)에서 바라 본 이파네마 해변의 모습. 윤호진 기자

이파네마에서 다소 아쉬운 것은 호텔입니다. 제대로 호텔 서치를 한 것은 아니지만 호텔만큼은 코파카바나를 따라 갈 수 없는 듯합니다.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처럼 전통이 있고 규모도 큰 호텔들은 대부분 코파카바나에 밀집돼있거든요. 이파네마에는 작지만 알차고 트렌디한 ‘부티크 호텔’들이 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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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 해변에 위치한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 김기연 대학생 기자

이파네마 이야기가 굉장히 길어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하나 더 이야기하려고 합니다.(말많은 40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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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발매된 ‘이파네마의 소녀(Garota de IpanemaㆍThe Girl from Ipanema)’의 음반 포스터

‘이파네마의 소녀(Garota de IpanemaㆍThe Girl from Ipanema)’라는 노래를 아시는지? 브라질 사람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1962년에 작곡한 보사노바 노래로, 작사는 시인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가 맡았죠. 발매일은 1964년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인데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지젤 번천이 워킹할 때 나온 노래가 바로 ‘이파네마의 소녀’입니다.

가사를 이 아래 붙여보겠습니다.

---
봐라 얼마나 예쁘고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가왔다 지나가는 그녀
달콤한 스윙, 바다의 길가에

이파네마의 태양 같은 금빛 몸매의 그녀
그녀의 몸짓은 시보다 더한 듯해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아름다워

아 왜 난 이렇게 혼자일까
아 왜 모든 것은 이렇게 슬픈 걸까
아 존재하는 아름다움
내 것만은 아닌 아름다움
그리고 혼자 지나치네

아 그녀가 지나갈 때 알았더라면
세상이 미소 지으며 기쁨으로 가득 찬
그리고 모든 것이 사랑 때무에 더 아름다워지네

늘씬하고 까무잡잡하며 젋고 사랑스러운
이파네마의 아가씨가 걷습니다
그녀가 지나가면
그녀가 지나가면 모두가 아...

오 그러나 그는 슬프게 바라보고 있어요
어떻게 그가 그녀에게 사랑한다 말할 수 있죠
그래요 그는 그의 마음을 그녀에게 줄 수도 있는데
매일 그녀는 바닷가로 걸어가지만
앞만을 보고 그를 보진 않죠

늘씬하고 까무잡잡하며 젊고 사랑스러운
이파네마의 아가씨가 걷습니다
그녀가 지나가면 그는 웃지만
그녀는 보지 않죠
---

가사 그대로 이파네마 해변으로 가는 아름다운 소녀를 흠모한 남자의 심경입니다.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됐으니 애잔하며 감성적이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이쁜 여자 보고 그냥 떠든 것쯤으로도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어쨌든 이 노래가 작곡된, 그러니까 이 노랫속 남자가 소녀를 보며 흠모한 레스토랑은 노래 제목대로 ‘garota de ipanema’가 됐고, 그 앞의 길 이름도 작사자의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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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네마의 소녀`를 작사한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의 이름이 레스토랑 앞 거리의 이름이 됐다. 윤호진 기자

이 가게에서 톡파원J도 식사를 했는데요, 분위기도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인기 메뉴는 뜨거운 철판 위에 나오는 ‘피카냐(picanhaㆍ등심)’입니다. 편채처럼 겉만 익혀 나오는데 짭짤한 간이 배어 있어 맛이 좋습니다. 달궈진 철판에 조금 더 익혀 먹어도 되고 ‘레어’나 ‘미디엄’을 좋아하시는 분은 그대로 놓고 드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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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네마의 소녀`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가로타 지 이파네마(Garota de Ipanema). 윤호진 기자

이파네마 해변은 코파카바나 옆에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 리우에 오셔서 코파카바나를 가게 되시면 반드시 그 옆의 이파네마를 보너스처럼 보시길 바랍니다. 그 반대로 하셔도 좋고요. ^^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이지연 JTBC골프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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