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생태도시 조성 꿈꾸는 제종길 안산시장] 생태계 살리면 도시 가치도 올라가죠

기사 이미지
지난 5월 31일 독일·호주·네덜란드 등 15개국 300여 명의 환경 분야 석학이 경기도 안산시에 모였다. 나흘 간 진행된 ‘생태계 서비스 파트너십(ESP) 제1차 아시아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공단 배후도시 이미지 벗고 ‘숲의 도시’로 ... 대부도는 생태도시 조성의 전진기지

이들은 대부도·갈대습지 등지에서 ‘생태계 서비스, 자연과 사람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국제기구인 ESP는 2008년 결성됐다. 세계 전역에서 15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단체다.

안산시가 아시아 첫 총회를 개최하게 된 데는 제종길(55) 안산시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총회에서 아시아총회가 거론되자 관련 인력을 파견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다.

제 시장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도시 속에 자연을 넣고 싶어하면서도 경제성을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생태계를 살리면 경제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세계적인 석학의 입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 시장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꿈꾼다.

2014년 7월 지휘봉을 잡은 후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고 2014년 12월 수도권 최초 생태관광지역(환경부) 선정, 올 4월 2016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해양관광도시 부문 대상(전국 1위) 수상 등의 실적을 거뒀다. 그는 요즘 대부도에 빠져 있다. ‘생태도시 안산을 위해 이만한 보물섬도 없다’고 본다.

대부도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부도 면적이 안양시보다 넓다. 이 넓은 지역의 자연환경이 거의 그대로 보존된 데다 대부분 평지다. 꾸미기에 따라서 다채롭게 변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보물섬’ 같은 곳이다.”

생태도시를 위한 전진기지인 건가.

“한 해 대부도를 찾는 사람이 860만 명이다. 그런데 1시간 이상 머무르는 사람은 500만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360만 명은 영흥도나 제부도 가는 길에 잠깐 들린다. 심지어 이 500만명도 머무는 시간이 짧다. 1박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일부러 대부도를 여행하기 위해 찾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을 잡아두기 위해 해양레저스포츠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영장·요트장과 스쿠버다이빙장은 물론 황금산 복원, 힐링센터·음악당 건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는 거다. 이 계획의 중심에 생태가 있다. 개발을 하되 숲을 밀고 건물을 올리는 식은 안 된다. 자연과 어우러져야 한다.”

마리나항 조성 계획이 있던데.

“마리나항은 부자가 많은 동네에 조성돼야 맞는 시설이다. 국내에서 요트를 즐길 만한 부자는 서울에 몰려 있다. 이미 자연스레 소규모 정박지가 조성됐다. 수도권에 거점이 필요하고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한 공모에 참가해 당선됐다. 안산은 서울과 가까울 뿐 아니라 수심이 일정해 인천보다 항망 조성 조건이 낫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대부도에 요트를 정박하고 서울에 가면 되지 않겠나.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호텔 건립 계획도 있다.”

생태를 중시하는 이유가 있나.

“세계 주요 도시를 보면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한다. 국내에선 생태와 경제를 반비례로 본다. 생태를 중시하면 경제성이 약화된다는 거다. 나도 그런 오해를 받는다. 생태 살리기에만 관심이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생태에 매달리는 것이다. 생태를 살리고 활용하면 해당 지역의 자산가치가 높아진다. 공장을 지으면 당장 일자리도 늘고 수익이 높아지는 것 같지만 효과는 짧다. 오히려 부작용을 걱정해야 한다. 당장 안산시를 떠올리면 공장도시, 우울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다. 공장을 짓되 자연과 어우러진 공장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공장도시 이미지를 지우겠다는 건가.

“올해 안산이 시로 승격된 지 30년이다. 그간 안산시는 경제 발전에 몰두해 무분별한 개발이 빈번했다. 이제 치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반월·시화공단이라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의 배후도시 이미지를 씻을 필요가 있다. 산업단지 배후도시로서 득도 많았지만 환경오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얻었다.

이를 환경으로 극복하려 한다. 공장도시가 숲의 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단순히 나무, 공원이 많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 ‘숲의 도시 안산’은 지금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생태 복원으로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 숲이 사람에게 어떤 혜택을 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공기가 맑아지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힐링도 되고 아름다운 경관도 얻는다. 그뿐일까.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 그런데 이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기가 어렵다.

ESP 아시아총회를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단체는 이런 효과를 재화 가치로 환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한다. 예컨대 숲이 있는 도시와 녹지가 부족한 도시의 경제성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다. 이미 1997년부터 관련 논문이 나오고 있다. 나의 주장이 아니고 세계적인 흐름이다.”

수도권 다른 도시는 요즘 신도시 같은 대규모 주거지 조성이 활발하다. 계획이 있나.

“이미 안산에는 고잔신도시가 있고 대규모 주거지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그 개발 과정에서 생태 파괴도 걱정이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집을 짓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본다. 집이 필요하다면 있는 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녹지를 밀고 집을 지어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다.

물론 지방 도시의 건축 경기 활성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식의 개발로 건축 경기가 일시적으로 활성화됐다가 가라앉으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하나. 부동산 개발을 위해 산을 망가뜨리면 당장 100원을 손에 넣기 위해 미래의 1000원을 잃는 것과 같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 개발할 수 있는 땅을 남겨놓을 아량도 필요하다.”

부동산 개발에 부정적인 것 같다.

“아니다. 갈대숲이나 풍도, 수리산 같이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은 그대로 보호해야 한다. 이런 지역은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거다. 하지만 시민들의 재산권이 걸린 지역은 규제를 풀어서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들 거다.”

취임 전부터 생태도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나.

“후보 시절 큰 틀은 있었다. 사실 추진하는 과정이 녹록하지는 않다. 당장 안산시에 100층짜리 건물을 짓겠다고 하면 ‘시장이 뭔가 하는구나’라고 확 표시가 난다. 하지만 숲의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하니 ‘환경만 따지고 경제 활성화는 뒷전’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도시 이미지만 바꿔도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 와닿지 않는 것이다. 긴 호흡이 필요한 정책이라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없는 데다 설명할 수단도 마땅찮은 것이 아쉽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기사 이미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