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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고스 재규어랜드로버 판매총괄 사장] 재규어랜드로버 전기차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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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고스 재규어랜드로버 판매총괄 사장.

이른바 ‘명차’로 불리는 브랜드는 크게 둘로 나뉜다.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우선하는 차’와 ‘매혹적인 디자인을 중시하는 차’다. 물론 둘 중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묻히는 브랜드도 허다하다. 하지만 1935년 창립 때부터 이 두 마리 토끼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맹수 같은 세단이 있다.

영국의 명차 ‘재규어’다. 지난 1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언 칼럼(62)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독일차가 이성적인 ‘좌뇌’로 만든다면 재규어는 감성적인 ‘우뇌’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랜드로버·레인지로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차다. 유독 각진 외관과 최고급 가죽으로 장식한 내부 디자인, 고배기량 엔진에서 뿜어내는 넉넉한 힘에 모델에 따라 2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까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차를 타 보면 와닿는 ‘영국풍’ 브랜드다.

그런데 재규어랜드로버가 그동안 영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정체성처럼 고집해온 내연기관 위주 개발 전략을 수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8월 8일 방한한 재규어랜드로버 그룹의 ‘2인자’ 앤디 고스(58) 판매총괄 사장의 입을 통해서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센터원빌딩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회의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재규어·랜드로버 브랜드 차량 전반에 걸쳐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 가을 ‘포뮬러E(전기차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건 전기차를 담금질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언론에 공개한 건 처음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그동안 디젤·가솔린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로 출시해왔다. 하이브리드차도 극히 드물었고 전기차는 한 대도 없었다. 내연기관을 바탕으로 한산업혁명의 종주국에서 출발한 브랜드여서인지 친환경차 개발에 유독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일부 외신에서 2017년경 재규어 전기차 출시 계획을 보도했지만 이를 시인한 적은 없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전기차·하이브리드차가 자동차 업계 트렌드란 것은 알았지만 기술력에서 감당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1925년 창립한 재규어 81년 역사상 최초의 전기차 출시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전기차 출시 시기에 대해선 “곧(soon)”이라며 말을 아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렉서스 같은 고급차와 경쟁하는 브랜드다. 그는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재규어랜드로버만의 가치로 ‘영국 장인정신(British craftmanship)’을 꼽았다.

“독일차는 ‘완벽한 기계’입니다. 우리도 신차를 개발할 때 노력의 80%를 완벽한 기계를 만드는 데 쏟지요. 하지만 나머지 20%는 차의 디자인이나 촉감·냄새 같은 세심한 부분에서 영국식 감성을 녹이는 데 씁니다. 영국 특유의 장인정신은 거기서 묻어납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는 브랜드다. 이 두 브랜드가 같은 그룹에 속해있는지 모르는 소비자도 많다. 그는 “한 지붕 두 회사(One company, Two brands)는우리가 노리는 전략이다. 제품의 포지셔닝과 마케팅도 철저히다르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개발(R&D)에선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같은 엔진을 개발해 두 브랜드 차에 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 생산 공장 같은 경우엔 한 공장에서 재규어·랜드로버 두 종류 차를 만들기도 하고요. 전기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터리 개발이 중요한데 여기서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봅니다. 두 개 브랜드 차를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46만2000대 팔았는데 이 숫자가 더 늘어날 수록 효과가 배가될 겁니다.”

벤츠·BMW와 경쟁한다지만 ‘괴짜’(geek)가 타는 차라는 시각도 있다.

“우리 고객이 벤츠·BMW 고객과 다른 것은 분명하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따라쟁이’가 아닌 고객이란 점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괴짜라고 부른다면 좋다. 과거보다 젊은 층이 많이 타길 바라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우리는 보수적인 브랜드다. 기술력은 갖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안전, 또 안전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12년 한국 시장에서 3113대를 판매했다. 3년 만인 지난해엔 3배가 넘는 수준인 9975대를 판매했다. 폭풍성장한 수입차 시장을 상징하는 브랜드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소형 SUV인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렉서스 ES’→‘BMW520d’→‘포르셰 카이엔’의 계보를 잇는 ‘강남 쏘나타’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도한 마케팅은 아니다”며 말을 이어갔다. “랜드로버·레인지로버는 역사적으로 남성이 좋아하는 브랜드입니다. 한국은 여러 측면에서 아시아를 선도하는 시장인데 남녀가 차를 선호하는 부분에서 맞닿아 가는 독특한트렌드를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재규어 브랜드 최초의 SUV ‘F-페이스’에 대해선 “경쟁차인 포르셰 마칸, BMW X4 같은 차보다 도심 주행성능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S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시장에 딱 맞아떨어지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서 쓰던 기능을 차에서도 ‘심리스’(seamless, 끊기지 않는)하게 쓰길 원한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수입차 업계 최초로 T맵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했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02년 인도 타타 자동차에 인수됐다. 그는 대주주인 타타모터스에 대해 “인수엔 공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인수한 후 영국 관리진에게 자율을 많이 줬다”며 “관심은 갖되, 간섭은 하지 않는 판타스틱 오너(fantastic owner)”라고 설명했다.

영국에 생산공장을 둔 만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그는 “침착하게,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 관세 문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영국 정치인들이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어 위협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앤디 고스- 자동차 영업 전문가다. 영국 맨체스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시트로엥·닛산·도요타에서 판매를 맡았다. 포르셰 영국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후 2011년 재규어랜드로버 북미지역 총괄 사장으로 영입됐다. 북미 사장 재임시 좋은 실적을 낸 점을 인정받아 2013년 그룹 총괄 사장에 임명됐다. 현재 8명의 이사회 임원 중 한 명으로 그룹 내 ‘2인자’로 꼽힌다. 즐겨 타는 차는 레인지로버.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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