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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00엔 깨진 엔화…2차 아베노믹스 앞에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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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화 강세로 전일 대비 1.55% 하락한 1만6486.01에 마감했다. [도쿄 AP=뉴시스]

일본 엔화 값이 뛰어 ‘아베노믹스 시즌2’가 물거품이 됐다. 시즌2는 2014년 10월의 추가 양적 완화(QE) 이후 엔저 현상이다. 18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선 엔화는 달러당 99.8엔 선에서 사고 팔렸다. 전날보다 0.4% 정도 상승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 값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며 “한국 원화나 중국 위안화 등과 함께 일본 엔화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약 달러’ 여파인 셈이다.

상징적인 건 100엔 선의 돌파다. 아베는 2014년 전격적으로 추가 QE를 실시해 달러당 100엔 하던 엔화 값을 125엔 선까지 떨어뜨렸다. 이날 100엔 선 돌파로 시즌2가 도루묵이 된 셈이다. 더욱이 이날 100엔 선 돌파는 일본 재계 희망마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달러=100엔’은 달러당 70~80엔대였던 2011~2012년에 일본 재계가 엔화가치 하락의 초단기 목표치로 제시하곤 했던 가격이다. 엔고 때문에 수출시장에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실제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2012년 12월 집권하자마자 엔저를 유도해 넉 달 정도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아베노믹스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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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블룸버그

이날 100엔 선 돌파로 일본 재계의 아우성이 다시 울려퍼질 듯하다. 이미 엔고가 수출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날 아침 발표된 일본 7월 교역 데이터에 따르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4%나 줄었다. 한 달전 7.4% 감소나 7월 예상치(13.7% 감소)보다 나쁜 결과다.

경제분석회사인 IHS글로벌인사이트 일본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쿠치 하루미는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 자동차·반도체·철강 수출이 타격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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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블룸버그

올 들어 이날까지 엔화 값은 20.6%나 뛰었다. 이 정도 상승이면 수출만이 문제가 아니다. 수입물가마저 떨어뜨려 디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정도다. 실제 일본 물가는 올 4월 이후 마이너스 상태다. 아베의 공격적인 대응이 예상된다. 아베의 경제 자문인 혼다 에츠로는 “일본은행(BOJ)이 9월에 과감하게 나올 것”이라며 “QE 규모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혼다는 국수주의자이면서 통화팽창주의자로 꼽힌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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