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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체제 대변에 핏대올리던 태영호…이제는 망명길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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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강연에 등장한 태영호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주영국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다 망명길에 오른 태영호(52) 1등서기관의 생생한 과거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공개된 동영상의 내용은 태영호가 2014년 11월 런던에서 한 강연이다.

20분 가량 진행된 강연에서 태영호는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우리 나라에 무상교육·무상주거·무상의료가 제공되고 있는 것을 안다면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나오자 태영호는 표정이 굳어지며 돌연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서방 언론의 왜곡 탓에 북한의 이미지가 잘못 묘사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방 언론이 북한을 의도적으로 ‘폐쇄국가’, ‘가난한 나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 불만의 요지다.

2013년 12월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의 숙청·처형 사건에 대한 언급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태영호는 “조카(김정은)가 삼촌(장성택)을 죽여 개 먹이로 줬다는 것은 모두 꾸며진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십(지도자)이 바뀌면 당연히 주변 사람들도 바뀌는 것”이라고 강변했으나 직접적으로 ‘숙청’이나 ‘처형’ 등의 단어를 언급하진 않았다.

또 미국과 영국 등을 제국주의 국가로 묘사하며 “자유는 이들로부터 무력 투쟁(armed struggle)을 통해 얻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보유와 탄도미사일 개발 등을 정당화하는 발언이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지만 우리(북한)는 핵이 있어 공격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태영호는 강연 내내 단호한 어투와 표정으로 체제 선전에 열을 올렸다. 망명길에 오른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보면 아이러니 한 모습이다. 엘리트 탈북인사의 이름과 얼굴이 인터넷 상에 생생하게 공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가 외교관으로서 북한 체제를 대변하는 ‘홍보맨’ 역할을 활발하게 진행해왔음을 엿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그의 영문 이름(Thae yong ho)를 검색하면 태영호의 다른 강연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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