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폭염대응포럼 19~20일 열려
국내외 전문가 200여 명 참석
폭염 기승에 사회적 손실 대비
“동남권 폭염연구센터 설립 계획”

김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변 중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폭염을 꼽았다. 열사병 등으로 사망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을 해치고 노동 생산성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상주 출신인 그는 일본 도쿄대에서 기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98년 계명대 교수로 부임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 폭염 포럼을 열게 된 동기는.
- “폭염이 국민 건강을 해칠 정도로 위협적이다. 폭염이 얼마나 무서운지 시민들에게 알리고 대응 방안을 찾아내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다. 국제호러연극제·물총축제가 열리는 것을 보고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우리의 폭염 대책 수준은.
- “미국·일본·유럽 등에 비해 초보 수준이다. 우리는 단순히 33도 이상 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예상되면 폭염경보를 내린다. 이게 아니라 습도·기온·복사열·기류 등을 감안한 우리 실정에 맞는 ‘열지수(WBGT)’를 개발해야 한다. 기상당국은 위험성이 높을 경우 국민 보호를 위한 강제적인 수단을 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이런 대응 방안이 도움이 되나.
- “미국기상학회의 연구 결과가 있다. 1995년 시카고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전보다 700명 더 발생했지만 비슷한 기온을 보인 99년에는 초과 사망자가 114명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 폭염 관련 산업은 어떤 것이 있나.
- “아스팔트에 기능성 도료를 칠하면 적외선을 100% 반사한다. 기온이 35도일 때 아스팔트의 온도가 60도를 웃돌지만 이를 바르면 40∼50도로 떨어뜨릴 수 있다. 일본 도쿄의 경우 2004년부터 도심 도로에 이를 시공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옥상에 흰색의 방수재를 바르면 열섬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시원한 섬유인 쿨 텍스도 포함된다.”
- 앞으로 계획은.
- “발상을 바꿔 폭염도시인 대구가 관련 연구와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는 점을 알릴 것이다. 동남권 폭염연구센터(가칭)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관련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