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100만 독거노인들, 삼계탕으로 말복 더위 잊었다

기사 이미지

말복인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효나눔 사랑의 삼계탕 대축제’를 찾은 노인들이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가 마련한 삼계탕을 먹고 있다. [사진 전민규 기자]

“아이고, 올해 날씨가 보통 더워야지. 힘들었어. 그래도 이렇게 맛있게 한 끼 먹으면 힘이 좀 나잖아.”

전국 200곳서 효나눔 삼계탕 축제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서 마련
“시원한 국물 먹으니 좀 살 것 같네”
어르신들 위해 노래 공연과 선물도

삼계탕 국물을 쭈욱 들이킨 박상화(90)씨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박씨 뒤편에 있던 노인들도 삼계탕과 수박, 음료수가 담긴 식판이 놓이자 부채질을 멈추고 숟가락을 들었다. 30도를 훌쩍 넘는 한낮이라 얼굴엔 저절로 땀이 흘렀지만, “시원한 국물 먹으니 좀 살 것 같네” 하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말복(末伏)인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후생관 뜰을 포함한 전국 200곳에서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 효나눔 사랑의 삼계탕 대축제’가 열렸다. 독거노인들을 초대해 삼계탕을 무료로 대접하는 행사다.
기사 이미지
이날 식사가 제공되기 한참 전부터 국회 후생관 뜰에 차려진 수십 개의 테이블은 독거노인 10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도 아침부터 ‘삼계탕 나눔’ 준비에 열을 올렸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윤여숙(55)씨는 “새벽 4시에 두 딸의 손을 붙들고 함께 집을 나섰다.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얼마나 더 힘들지 생각하며 봉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엔 당초 예상했던 인원의 두 배가 넘는 12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일손을 거들었다.

밥차에서 1000명분의 ‘사랑의 삼계탕’이 끓는 동안 시낭송과 합창 등 독거노인들을 위한 공연도 펼쳐졌다. 식사를 마친 노인들에게는 컵라면과 두유 등이 든 선물 보따리가 전달됐다. 삼계탕 그릇을 비운 제영호(74)씨는 “종로3가 무료급식소에서 이런 행사가 있다고 말을 해줘서 오게 됐다. 이렇게 한 그릇 든든하게 먹어서 힘이 나고, 여기서 다른 노인들을 만나 대화도 나누고 하니 최고의 보양(保養)”이라고 말했다.

삼계탕 나눔은 서울·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007년부터 진행됐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동시에 ‘삼계탕 대축제’를 개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주최 측은 이날 전국에서 약 100만 명의 독거노인들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선구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 이사장은 “작고 큰 나눔이 10년간 쌓인 덕분에 전국 200여 곳에서 많은 분들께 삼계탕을 대접해 드릴 수 있게 됐다”며 “가슴 뿌듯한 이 행사가 나중에는 통일 한국의 삼계탕 행사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비용을 지원한 유진현 케이세웅건설 회장(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 중앙회 부이사장·작은 사진)은 “1년 전부터 행사를 준비해 왔다”며 “가난·질병·고독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노인분들이 보양식을 드시고 심신의 기력을 회복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