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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고리토] 눈송이 처음 본 리우 아이들 “오브리가두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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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올림픽 열기로 뜨거운 리우에서도 가장 ‘핫’한 해변 코파카바나. 8월의 태양 아래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흩날리는 눈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8년 열릴 평창 겨울올림픽을 홍보하는 ‘평창하우스’에서 만들어 뿌린 눈이었다.

눈 구경이 소원인 브라질 사람들
평창올림픽 홍보관 행사에 환호

필자는 강원도 홍보대사 자격으로 리우에 머물며 강원도와 평창을 알리는데 힘썼다. 여름 올림픽 현장에서 진행된 겨울 올림픽 홍보 이벤트는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창하우스를 찾은 방문자 대다수는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특히나 K-팝 팬들은 ‘한국 척척박사’였다. 한 브라질 남학생이 고운 목소리로 트와이스의 신곡을 완벽히 부르는 모습은 나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가 준비한 콘텐트는 연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부스마다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분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 전통악기 연주와 얼음 난타, K-팝 댄스 공연은 매번 성황을 이뤘다. 김밥 만들기 체험 부스 등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구역에는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지 체험, 가상현실(VR)을 이용한 겨울 스포츠 체험 코너에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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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 코파카바나 해변에 문을 연 평창하우스는 인공 눈을 뿌려주는 독특한 이벤트와 한국 문화 및 올림픽 준비 과정을 소개하는 알찬 콘텐트로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벤트 중 으뜸은 코파카바나 해변에 인공 눈이 흩뿌려지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브라질에는 눈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눈 구경을 하는 게 브라질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죽기 전 꼭 이루고픈 소원 목록)’에 빠짐없이 오른다. 눈을 맞아 머리가 엉망이 되었어도 사람들은 마냥 웃으며 뛰어다녔다. 신이 난 아이들이 “오브리가두(obrigado·고마워요) 평창”이라고 외쳤다. 이어진 평창 홍보 영상 속 아름다운 설원에 리우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2년 뒤 평창을 꼭 방문하겠다”고 했다.

평창하우스를 운영하는 동안 “북한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올림픽 개최 도시를 ‘평창’이 아니라 ‘평양’으로 착각해 벌어진 해프닝이다. 오스트리아(Austria)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호주(Australia)와 착각해 “캥거루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것과 비슷하다. 그들을 보며 내가 평창 홍보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노출이 심한 수영복을 입은 방문자들 때문에 난감해 하는 한국인 홍보 관계자들을 보는 건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딱 달라붙는 삼각 수영복을 입은 남성과 중요 부위만 간신히 가린 초미니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김밥을 말고, VR 게임을 즐기는 동안 한국인 동료들은 “눈을 둘 곳이 없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문화의 차이가 빚은 풍경이다.

남반구와 북반구, 여름 올림픽과 겨울 올림픽,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과 흰 눈에 덮인 설산. 리우와 평창은 모든 게 정반대이면서도 서로 묘하게 통했다. 코파카바나를 뜨겁게 달군 ‘평창 바람’이 전 세계로 확산하길 기대한다. 리우에서.

정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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