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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외롭지 않았던 함상명, 어머니와 카톡 끊었던 사연

톡파원J 윤호진 기자입니다.

이번 올림픽에 '외톨이'로 도전한 복싱의 함상명(21·용인대) 선수 다들 아시죠. 아쉽게도 16강전에서 중국의 장자웨이(27·중국) 선수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습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때 이기고 금메달을 땄던 상대인데 이날은 쉽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 믹스트 존(인터뷰 공간)에 들어선 함상명 선수는 왼쪽 눈 두덩이와 이마에 피멍이 들어 있었고 눈은 벌겋게 충혈이 돼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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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에서 중국의 장자웨이에게 패한 뒤 인터뷰를 하는 함상명 선수. 윤호진 기자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민과 약속 지키려고 맞으면서도 계속 들어갔습니다. X 팔리고 싶지 않아 뒷걸음 치지 않았어요."


함상명 선수는 연신 "즐겁게 경기했다. 졌지만 즐겁다"고도 했습니다. "오기 전엔 응원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브라질 사람들도 응원을 해줘 놀랐다."는 겁니다.

기자들은 아쉬움 섞인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하게 됐는데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거 아닌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준비 기간이 짧기는 했지만 그건 변명이고 실력에서 제가 부족했다. 그래도 이 시합에서 제 한계 이상을 해서 만족한다. 나올 수 없었던 상황에서 출전하게 됐기 때문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선 것 자체가 즐겁다.

함상명 선수는 개막 보름여를 앞두고 아르헨티나 선수가 출전을 포기해 리우행이 결정됐습니다. 행운이 따랐던 건데 그건 한국 복싱계로서도 행운이었습니다. 함상명 선수의 출전이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은 68년 만에 올림픽 복싱 출전선수가 '0'이 될 뻔 했으니까요.

함상명 선수는 "진짜로 저보다 잘 하는 한국선수들이 5~6명은 된다. 그런데 복싱이 비인기 스포츠가 되버려서…"라고 말했습니다.

외톨이로 올림픽 출전을 하게 됐고 리우에 와서 스파링 파트너도 구하기 어려웠지만 함상명 선수의 도전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정말 어느 경기장에서보다 응원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언론에서도 '효자종목'이었던 복싱의 슬픈 반전이 충격적이었기에 함상명 선수를 조명했습니다.

함상명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태극기가 새겨진 왼쪽 가슴을 주먹으로 두번 쳤습니다. 그 가슴 밑엔 '분골쇄신(粉骨碎身)'이라는 사자성어가 한자로 새겨져있습니다. 고2 때 부모님 허락을 맡고 문신을 한 건데 "그게 복싱을 제일 잘 표현하는 말인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함상명 선수는 링을 내려와서는 교민 응원단을 향해 큰절을 했습니다.

'보너스' 같은 도전이었지만 함상명 선수의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선수로서 경기에 집중하고 승리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카톡을 끊고 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게 함상명 선수가 리우에서 마지막으로 나눈 어머니와의 카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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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는 인터뷰를 마치며 "리우 관광이라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가라"고 했습니다. 함상명 선수의 답변이 재밌습니다.
 

"안돼요. 여기 위험하다면서요. 돌아다니면 안 돼요"


21세 청년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한마디였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이지연 JTBC골프,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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