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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15분만에 증권계좌 개설…인증 뒤 입금하니 끝

증권사와 은행 영업 종료시간이 훌쩍 지난 16일 오후 9시.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연 뒤 ‘펀드바로개설’ 앱을 검색해 설치, 실행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다시 말해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한 조치의 첫 단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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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늘어나는 비대면 계좌
지점 적은 증권사 이용할 때 유용
폰뱅킹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 위해
영상통화 실명인증 서비스도 시작

앱이 작동하자 첫 화면에 ‘계좌개설 신청하기’ 항목이 떴고 기자는 곧바로 버튼을 눌렀다. 이후 몇 가지 사전 질문에 답하자 신분증 촬영 화면이 나왔다. 첫 번째 난관이었다. 운전면허증을 꺼낸 뒤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잘 맞춰 사진을 찍었지만 좀처럼 승인이 되지 않았다. 세 번째 시도 만에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발급일 등을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2단계는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이다. 온라인 쇼핑몰 가입 때와 비슷하게 간단한 휴대폰 문자 인증 작업을 거치자 ‘보유 중인 금융기관 계좌 정보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떴다. 주거래은행 계좌 번호를 넣고 몇 가지 약관에 동의한 뒤 새 계좌에 쓸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주소와 직업, 거래목적 입력란도 채웠다.

3단계는 펀드 살 돈(최소 1만 원)을 새 계좌로 이체하는 작업이다. 100만 원의 이체 예정 금액을 입력한 뒤 ‘계좌이체 바로하기’ 버튼을 누르자 스마트폰에 깔려있던 은행 앱이 자동으로 실행됐다. 보안카드를 꺼내 새 계좌번호로 100만 원을 넣자 ‘고객님의 신규계좌 개설이 최종 완료됐다’는 문자가 왔다. 이제 원하는 펀드를 골라 매입하면 된다. 앱 설치부터 계좌를 트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5분이었다.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된 지 5개월이 지났다. 절차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2월 말~5월 말 증권사 발급 계좌 4개 중 1개가 비대면으로 개설됐다.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12만7581건)는 은행(3만1212건)의 3배에 달한다. 지점이 월등히 많은 은행의 고객들은 아직도 창구 상담에 익숙한 반면, 집 근처에 창구가 없거나 멀어서 못 가던 증권사 고객들은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온라인 펀드 직구(직접구매) 사이트인 ‘펀드슈퍼마켓’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열었지만, 일반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개설도 절차는 거의 같다. 가장 큰 고비는 역시 신분증 인식이었다.

신분증 표면에서 빛이 반사돼 사진 속 글자가 잘 인식되지 않았다. 스마트폰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자금이체 단계에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업계는 발 빠르게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영상통화로 실명인증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증권사들은 비대면 계좌개설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에게 주식 7년, 선물옵션 1년 무료 매매 혜택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8월 31일까지 각각 선착순 2만 명과 1만 명의 비대면 계좌 개설 신규고객에게 현금 1만 원씩을 입금해준다. SK증권은 11월 말까지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고 로그인한 신규고객 5000명에게 2만 원을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다.

만들 수 있는 계좌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이달부터 기존의 주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외에도 국내선물·옵션과 해외선물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다. 황재훈 유안타증권 스마트채널팀장은 “핀테크 시대에 맞춰 비대면 계좌개설을 이용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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