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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 사용설명서] 낯설게 다가갑니다

사람은 익숙한 걸 벗어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식당이 그렇게나 많은 데도 밥 먹으러 나갈 때면, 천관녀의 집 앞으로 향하다 결국 목까지 베인 김유신의 말처럼 갔던 데만 또 기웃거리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리 네비가 막히지 않는 길을 가르쳐줘도 늘 다녀서 잘 아는 길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고요. 익숙한 게 편하니까요. 뒤집어서 말하자면, 낯선 건 뭐든 불편하니까요.

지난 2013년 2월 江南通新을 처음 세상에 내놨을 때도 그랬습니다. 기존 신문과 많이 다른 스타일의 제호와 디자인은 물론 기사의 관점과 형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낯설었고, 그 낯섦에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간호부터 제가 마지막으로 만들고 떠난 2015년 신년호까지 지속적으로 익숙함 대신 낯섦을 추구한 건 그래야 독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콘텐트 만드는 사람끼리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안주하는 게 아니라 진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려면 우리를 둘러싼 안전하고 편한 틀을 먼저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얘기입니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너무나 진부한 표현이라 다른 말을 쓰고 싶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1년 6개월 여만에 다시 江南通新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 동안 江南通新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편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래되서 편한 친구도 물론 좋지만 밀고 당기는 짜릿한 긴장관계의 연인같은 존재로도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낯설고 불편한 길을 택했습니다. 江南通新을 상징했던 빨간 색 제호부터 과감히 버렸고, 격주로 전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섹션 江南人流와 번갈아 가며 찾아갑니다. 내용 면에선 우선 창간호부터 함께 했던 ‘윤대현의 스트레스 클리닉’ 대신 ‘서천석의 내 마음속 몬스터’를 시작합니다. 윤대현 교수는 색다른 형식의 새 칼럼으로 조만간 江南通新 독자 여러분과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더욱 더 낯설게 달라질 江南通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안혜리 부장·라이프스타일 데스크 ahn.hai-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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