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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자유… 노브라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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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라` 논란에 휩싸인 설리의 인스타그램 사진.


별 게 다 문제다.

지난 9일 걸그룹 f(x) 출신 설리가 인스타그램에 '노 브라' 상의 차림의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때아닌 '노브라' 논란이 빚어졌다. 일부 네티즌이 "공인으로 적절치 않다"며 악플을 달았고, 이에 '노브라' 찬성론자들이 "개인의 자유"라거나 "자신감 있어 보인다"며 옹호하고 대립한 것이다. 양측간 설왕설래가 오가며 브래지어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브래지어 찬성론자는 가슴을 모아 곡선을 살려주는 순기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론자는 여성의 몸을 인위적으로 왜곡하고 원래 몸을 감추게끔 하는 '21세기 코르셋'이라고 비판한다. 심지어 미국·유럽의 페미니스트들은 '상의노출을 허하라(Free the nippl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브래지어에서의 억압을 탈피하자는 주장까지 한다.

국내에서도 브래지어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 불만을 표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부연(34)씨는 "명치 부위를 압박해서인지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자주 체해서 3년 전부터 하지 않고 있다"며 "같은 젖꼭지인데 남자는 옷 위로 드러나도 되고 여자는 안된다는 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속옷을 벗어 던진 여성도 적지 않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노브라로 다녔더니 가슴에 생긴 습진이 나았다"거나 "브래지어를 안하는 것 만으로도 훨씬 덜 덥다"며 '노브라'를 옹호하는 후기가 자주 보인다. 여성들이 주로 가입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두운 색상에 무늬가 화려하고 몸에 붙지 않는 원피스를 입으면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도 티가 안난다"며 요령을 공유하는 내용도 많다.

그렇다면 '노브라'는 여성에게 득일까, 실일까. 보통 브래지어가 가슴을 쳐지지 않게 해준다고 생각하는데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는 의사도 꽤 있다. 2013년 4월 프랑스 브장송 대학의 장 드니 루이용 교수는 1997년부터 여성 330명의 브래지어 착용 습관과 신체 변화의 관계를 조사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브래지어를 입은 여성의 가슴이 더 많이 처지고 속옷 착용 여부보다는 피부의 늘어짐을 유발하는 흡연과 임신 경험이 가슴 모양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냈다.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한 여성들이 등과 어깨 통증을 호소해 득보다 실이 많다는 내용까지 첨언했다. 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는 "브래지어가 가슴을 압박해 임파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노폐물이 잘 빠지지 않게 만드는데다 혈액순환에도 나빠 여성 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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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렛 브랜드 `바바라`의 제품. 브라렛은 와이가와 패드가 없는 홑겹 브래지어를 뜻한다.

건강과 몸매에 모두 '마이너스'라는 브래지어. 그래서인지 최근 편안함을 우선으로 속옷을 사는 여성 고객이 많다. 비비안 디자인실의 강지영 팀장은 "예전에는 브래지어의 착용감과 볼륨업 기능 중에서 후자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착용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중장년층 여성들이 주로 사던 노와이어(No Wire) 제품을 요즘은 20·30대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와이어와 패드가 없는 홑겹 브래지어인 '브라렛'도 여성 속옷의 대세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도 지난 4월 브라렛 제품 라인을 선보이며 "패딩 없는 것이 더 섹시하다"는 문구를 내세웠다. 비비안은 프랑스의 브라렛 브랜드 '바바라'를 인수해 제품 라인을 늘려나가고 있고 속옷 브랜드 '트라이' 역시 올해 들어 브라렛 제품을 처음 선보이는 등 국내 소비자 저변도 넓어진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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