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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폭염은 걸프만에 비하면 '새발의 피'…펄펄 끓는 중동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지역이 가마솥 안에 들어가 있는 듯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혹서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걸프만 지역의 열파(heat wave)가 한 세기 안에 인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는 지난달 말 기온이 52도까지 치솟았다. 습도를 고려한 체감온도는 60도에 달했다. 이라크 항구도시 바스라는 지난달 22일 53도를 기록했다. 전날 쿠웨이트 미트리바도 수은주가 54도까지 올라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 지역의 역대 최고 기온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혹서로 이라크는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고 WP는 전했다. 수도 바그다드는 6월 19일 이후 42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의무 휴일을 선포했고 기업들도 줄줄이 휴업을 했다. 전력 사용 급증 탓에 이라크 대부분 가정은 하루 12시간 이상씩 단전을 겪고 있다. 병원엔 탈수증과 열사병을 호소하는 이들로 넘쳐난다.

유엔개발계획(UNDP) 아랍지역 담당 아델 압델라티프 고문은 “페르시아만 지역의 기후 패턴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47도 이상인 날이 과거엔 4~5일에 불과했는데 최근 몇 년간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상 고온으로 걸프만 지역은 100년 안에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 지난해 10월 실리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강수량은 급격히 줄며 농작물이 자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중동지역 분쟁을 늘리고 난민 위기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물 문제 전문가인 프란체스카 차텔은 “22개 아랍국 인구가 현재 4억 명에서 2050년 6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당 정부는 인구 증가, 기후 변화에 따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시리아가 전례 없는 가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내전이 촉발했고, 이게 유럽행 난민 행렬의 계기가 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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