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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유출됐으니 돈 찾아 냉장고에" 보이스피싱 2명 구속

지난달 19일 인천시 계양구에 사는 A씨(54ㆍ여)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검·경 사칭해 계좌개설 등 유출된 개인정보 악용

우체국 직원이라며 A씨가 우체국에 개설한 계좌 정보가 유출됐다며 곧 경찰에서 연락할 테니 조치를 따르라는 내용이었다. 곧이어 경찰관이라며 전화가 왔고, 검찰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접수할 테니 검찰청 직원의 지시를 받으라고 했다.

이어서 전화를 걸어온 검찰청 직원은 "내 말대로만 하면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그는 A씨에게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두라고 했다. 그대로 두면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의 계좌 정보를 소상히 알고 있는 이들의 말을 의심없이 받아들였다.

크게 당황한 A씨에게 전화를 건 검찰청 직원은 돈을 찾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했다. 그리고 보안을 위해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A씨는 당장 손쓰지 않으면 큰일나겠단 생각에 전화를 건 사람의 지시에 따랐다. 세 번에 걸쳐 돈을 찾아서 냉장고에 꼭꼭 숨겨뒀다. 모두 2050만원이었다. A씨의 남편이 외국에 나가 일해서 벌어온 귀중한 돈이었다.

금융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 중국에서 광범위 유통

네 번째 집을 나설 때 전화를 건 검찰청 직원은 "돈이 적으니 대출이라도 받아오라"고 했다. 이상한 낌새를 챈 A씨는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갔지만 냉장고에 넣어둔 돈은 사라지고 없었다.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이 A씨를 농락해 돈을 가로챈 것이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B씨(34) 등 2명(조선족)을 공항 입국장에서 붙잡았다. 현금은 이미 중국 총책에게 전달된 뒤였다. B씨 등은 A씨를 속인 뒤 돈을 찾으러 나간 사이에 집에 들어가 A씨의 현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계양경찰서는 B씨 등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계좌 개설 정보가 포함된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들 사이에 유포되고 있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가 오더라도 절대 현혹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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