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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한국에선 중학생 되면 행복도 뚝 "미래가 불안하대요"

by 위지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매번 세계 꼴찌의 불명예를 안는다. 하지만 독특한 현상이 발견됐다. 중학생이 되면서 그 행복도가 뚝 떨어진다는 점이다.
 

국제구호NGO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해 지난달 29일 발표한 한국 아동의 삶의 질과 행복도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만 8세와 만 10세까지 8.2점이던 행복도가 만 12세(중 1)가 되면서 7.4점이 된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 중학생들을 이토록 불행하다고 느끼게 하는 걸까. 조사를 담당했던 세이브더친드런 권리옹호부 김은정 부장과 국내옹호팀 제충만 팀장을 만났다.

세이브더친드런 권리옹호부 김은정 부장(왼쪽) 국내옹호팀 제충만 팀장.

- 세이브더칠드런이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지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제충만 팀장)"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에서는 매년 아동의 행복도에 관한 연구를 실시합니다. 아동의 행복과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15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국제 연구의 일환이지요. 한 해는 국제 아동들과의 비교, 그 다음 해는 한국 아동들간의 비교 연구를 번갈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아동의 행복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전세계 공통으로 청소년들은 성장함에 따라 행복지수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유독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시점에 행복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연구진들이 중학교 진학에 따라 어떤 이유로 행복감에 큰 변화가 생기는지 실제 학생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전국 6개 지역에서 46명의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FGI (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한 것입니다."


-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제충만 팀장)"인터뷰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줄어들고,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나는 것이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사는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는지.
(김은정 부장)"대구지역의 학생들이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고, 전북지역의 학생들이 가장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106.31점)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 학생들의 행복감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경북(94.73점)·경남(94.15점)·충북(89.24점)·충남(89.24점)·전남(88.24점)·전북(84.71점) 등 지역의 학생들은 낮은 행복감을 보였고요. 이 격차는 점점 뚜렷해지는 추세입니다."
 

- 한국의 청소년들이 어떤 것을 행복이라고 느꼈고, 어떤 상황을 행복하지 못하다고 여겼나요?
(제충만 팀장)"학생들 대부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친구들과 놀 때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여가생활을 즐길 때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과 비교를 당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친구와 다툼이 있을 때에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어요. 행복지수가 낮아지면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며, 삶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인천 모 중학교의 수업 모습. [자료사진=중앙포토]

- 그렇다면,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제충만 팀장)"중학생이 되어 받는 학업 스트레스와 스스로 잘 하고 싶다는 부담감, 자유시간의 절대적 부족,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감소, 복잡하고 미묘한 친구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중학생들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학습 스트레스의 경우 초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단순히 숙제가 많다거나 공부가 하기 싫다의 수준에 그쳤을 겁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면서 부모님, 선생님이 직접적으로 학업에 대한 압박을 준다는 점과 함께 본인 스스로가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이것이 가족관계, 친구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덧붙여 어른이 되었을 때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중학생들을 불행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학생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셨을텐데, 무엇이 바뀌어야 학생들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은정 부장)"우선, 학생들이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진로에 대해 이렇게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학생들에게 학습량을 줄여주고 자유시간을 준다고 해서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의 분위기 자체가 공부를 잘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뀌어야 해요. 그러면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현재의 학습 부담도 덜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모자뜨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NGO 단체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국내에서 한국 어린이, 청소년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나요.
(김은정 부장)"세이브더칠든런이 아프리카 등 제 3국의 아동 구호활동을 하는 곳으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국내에서도 국내 아동들의 인권을 옹호하고 권리 침해를 줄이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등의 나라와는 달리 생존권을 위협받는 수준은 넘어섰다고 보기 때문에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어린이·청소년의 숨겨진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자는 취지로 여러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요."

아이들이 자유시간을 누리고 쉴 권리를 보장받도록 돕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서울대와 함께 한국 아동·청소년 행복지수를 매년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도 그런 활동 중 하나입니다. 그 밖에 대표적인 것으로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이 있어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충분한 자유시간을 누리고 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입니다. 또 어린이를 위한 인권 관련 캠프를 진행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후 그 이야기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정책이 바뀌어야 할 부분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글·사진=위지오(청심국제중 2) TONG청소년기자 청심국제중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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