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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3월 그랜드오픈”…신동빈, '정상경영' 키워드로 정면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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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중앙포토]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정상 경영’을 화두로 현재의 위기에 대한 정면돌파에 들어간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이달 초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정상 경영 강화에 대한 신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는 적극 개선하고, 투자할 곳에는 빨리 투자하라“는 간결한 내용이었다. 정책본부는 또 각 계열사에 ”롯데가 잘 한 것은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롯데는 아직까지는 위기 상태다. 당장 11일 오전 9시 30분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다. 허 사장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70억원의 세금을 부당환급받은 혐의다. 검찰은 신격호(95) 총괄회장이 셋째 부인 서미경(56)씨와 딸 신유미(33) 호텔롯데 고문 등에게 지주회사 롯데홀딩스의 주식을 증여하면서 세금 6000억원을 내지 않은 것도 수사 중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소환은 물론이고 영장청구도 충분하다“는 말까지도 나온다. 이 때문에 그동안 롯데그룹은 ”검찰의 심기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외부 교류 등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위기를 느끼는 온도차는 지난 6월에 비해 다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신 회장이 정상 경영 드라이브에 들어간 것은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 각종 악재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형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은 끝나가는 모양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 주재로 진행되는 성년후견 재판은 10일 심리가 종결됐다. 재판 초기부터 그동안 신 전 부회장 측이 ”신격호 총괄회장은 정신과 판단이 온전하다“는 주장을 해왔지만, 지난 6월 말 신 총괄회장이 ‘아리셉트’ 등 치매약을 복용해 온 것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10일 최종 심리에서 신 전 부회장 측 변호인들은 ”(신 총괄회장이 치매라는) 객관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성년후견 신청을 기각해야 한다"면서도 "성년 후견을 해야 한다면 그동안 신 총괄회장을 보필해온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치매약 복용 논란에 대해서 신 전 부회장 측은 ”예방 차원에서 먹은 것“이라는 논리를 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 내부에서는 어떤 시나리오로 결정이 나오더라도 신동빈 회장에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만일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해 재판부가 성년후견 결정을 한다면, 그동안 ‘회장 임명장’ ‘광윤사(롯데홀딩스의 1대주주 기업) 주식 1주 양도’ 등을 내세우던 신 전 부회장 측에게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 6월 초부터 본격 진행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롯데그룹은 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브레인이라 꼽히는 검찰에서 롯데를 샅샅이 뒤졌지만 정작 서미경씨 모녀 등에 대한 탈세 정도만 나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탈세에 대해 검찰이 처벌을 한다고 하더라도, 증여 당사자인 90대 중반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산적한 경영 현안에 대한 재추진에 들어간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롯데월드타워의 개장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2월 123층(555m) 규모의 롯데월드타워 준공식을 진행한 뒤, 내년 3월 그랜드 오픈을 진행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지난 6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의 구속으로 롯데월드타워의 연내 개장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았으나, 신 회장의 ‘정상 경영’ 주문에 따라 당초 일정대로 오픈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공정률 92%로, 인테리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사가 끝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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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모습. 지난 6월 철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롯데인터넷면세점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현택 기자



롯데월드타워 76~101 층에 들어가는 6성급 고급 호텔 ‘시그니엘’은 올해 10월쯤 브랜드 선포식 등을 진행한 뒤 내년 3월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그랜드오픈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검찰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내년 초 입주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통계열사들은 해외사업과 신사업 발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롯데백화점에는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라“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2분기 매출이 3.5%, 영업이익이 18.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판매관리비 등 비용절감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의 파이를 키우라는 특명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은 하반기 중 사내에서 ‘제3의 길’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불리는 소품 사업에 뛰어든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그동안 트렌드였던 패션 단독브랜드 입점을 넘어설 신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그동안 무인양품(MUJI)과 자연주의 양강 구조로 진행되던 소품 사업에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소품 3강 구도’를 만들어보겠다는 의도다.

화학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다음주 중 기계적 준공이 예정된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현대케미칼 대산공장의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케미칼은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가 2014년 6대4의 지분으로 합작해 세운 곳이다. 22만㎡(약 6만5000평) 규모의 공장에서 매일 14만 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이용해 연 100만t의 혼합자일렌(MX)을 생산한다. MX는 페트병 등의 원료물질인 파라자일렌(PX)을 만드는 원료다.

악재를 털어내야 하는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사업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월드타워점은 6월 30일부로 문을 닫고 인터넷면세점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월드타워점을 방문하던 유커(중국 관광객) 중 일부는 코엑스점으로 유치했지만, 나머지는 타 면세점 등으로 발길을 돌린 상태다. 당초 지난 6월 오픈 예정이던 롯데면세점 태국점은 공사가 늦어지면서 오픈을 올해 말로 연기했다. 롯데는 또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을 획득했다가 과다한 임대료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철수했던 김해공항 면세점 재오픈에도 나선다. 다음달 중 재개장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28일 예정된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정지 결정에 대해서도 지루한 행정소송을 해야 한다.

그동안 신 회장이 강조했던 옴니채널(온ㆍ오프라인 쇼핑 통합) 전략에 대한 새로운 시도도 가미된다. 지난달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던 롯데닷컴은 하반기 중 전국 4200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물건 반품을 접수하는 ‘세븐일레븐 반품 서비스’에 들어간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올해 중 전국 440개 하이마트 매장에서도 물건 수령이 가능해 진다“면서 ”앞으로 롯데그룹의 모든 제품을 전국 롯데계열사 매장을 통해 픽업하거나 반품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닷컴은 또한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로 선물하기’ 서비스도 최근 시작했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성년후견 재판이 마무리 되는 이달 말~다음달 초면 신 회장의 경영권이 이전에 비해 안정화ㆍ확고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사내외 악재 때문에 미뤄놨던 경영 현안을 챙겨보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봤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흘러가는 방향에 따라 롯데그룹의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자칫하면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이 쓰쿠다 다카유키(72ㆍ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 등 일본인들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한바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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