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어두운 과거 씻으려 버는 만큼 사회 환원"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란 말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새옹지마처럼 살았던 사람이 있다. ㈜타워매머드와 ㈜기조테크 심상덕 회장(58)이다. 심 회장은 요즘 속칭 뽀다구나는 근엄한 CEO같이 보이지 않는다. 자그만한 키에 막걸리를 연상케 하는 털털한 성격, 두꺼운 뿔테 안경까지 썼다. 그리고 항상 미소가 가시지 않는 얼굴. 어찌 보면 마음씨 착한 '쌀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심상덕 (주)타워매머드 (주)기조테크 회장
80년대 폭력조직 '이리 배차장파' 보스 출신

■ 암흑가의 주인공



인간은 누구가 야누스 같은 두 개의 얼굴로 산다고 한다. 그런 그도 과거에는 'CEO 심상덕 회장' 아닌 '암흑가 형님'으로 살았었다. 그의 인생은 참으로 '바람'이다. 그가 80년대 국내 암흑가 세계를 좌지우지했던 '이리 배차장파' 보스 출신이라면 믿겠는가.



"어릴 때 친동생이 칼을 맞아 죽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 사업가로 성공하겠다던 그에게 동생의 죽음은 전혀 인생의 다른 길을 들어서도록 했다.



학창 시절 보스 기질이 강했던 그는 동생의 복수를 위해 주먹세계에 뛰어들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면서 전북 최고의 주먹 조직이었던 이리 배차장파의 보스가 되기도 했다. 배차장파는 80년대 후반 전국구 주먹 조직으로 악명을 떨쳤다.



그는 과거 주먹을 쓰면서 칼을 맞고 몇 달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있었던 적도 있었다. 지난 1994년 4월 이른바 '부산사건'으로 검찰에 검거됐다. 부산 사건은 당시 호남 조직이 부산 일대를 습격한 사건이었다. 그 일로 19년형을 선고받았지만 그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던 관계로 정상이 참작돼 실제로는 4년 가량 복역했다. 출소 후에 건강도 나빠졌다. 심장도 상태도 나빴고 급성 간경화에 걸려 하루를 넘기기 힘든 상황까지 갔다. 그는 그 이후 주먹세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세인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



술과 담배를 끊었다. 춘천 의암댐 부근서 텐트를 치고 은거에 들어갔다. 세상과 떨어져 혼자 몸을 추스르겠다는 생각이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낚시를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지금은 낚시에 있어서 도사급이 됐다. "2년간 매일같이 붕어만 끓여 먹었다"고 웃음지을 정도다.



이후 용인 근처 산골인 둥지골로 은신처를 옮겼다. 직접 밭농사를 지으며 땀도 흘렸다. 그러기를 5년 건강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었다.



■ 1년 200여 일은 해외에서 보내는 CEO



교도소-투병-사업으로 이어진 지난 10년 간의 생활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몸이 점차 회복되면서 그는 요즘 '제2의 인생'을 맛보고 있다. 어두운 과거를 훌훌 털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2001년부터 시작한 사업은 비록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사업이 점차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 주력 사업분야는 무역이다. 주로 중국과 베트남을 상대로 의류.모피.원단.가발.인조눈썹 등을 취급하고 있다. 1년에 200여 일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보낸다. 또 만학도의 꿈도 이뤘다. 경원대 경영대학원 기업경영학과를 수료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씻는다는 측면에서 버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BBS 한국중앙연맹 서울 서초구 회장을 지내면서 불우학생 2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어왔고, 지금도 20명 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양로원 등 불우시설 단지를 도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철 모르던 젊은 시절을 방황하며 헛되이 보낸 것이 후회된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차원에서 정말 열심히 살겠다. 저는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이 없어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버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보스 심상덕'보다 '인간 심상덕'이라는 떳떳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박동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