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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5월 23일 지구가 태양 때문에 멸망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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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미국 알래스카의 탄도 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 [사진 위키미디어]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 양국은 지구를 여러 번 멸망시킬 핵전력을 갖고 서로를 노려봤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역설적으로 평화가 계속됐다. 이런 상황을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다모클레스(Damokles)의 칼’로 비유했다. ‘허공에서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칼’처럼 ‘우연히 일어날 수 있는 핵전쟁의 위험’을 경고한 것이다.

1967년 5월 23일 미국이 핵전쟁을 일으킬 뻔 했다는 사실이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에 의해 최근 밝혀졌다. 미 공군은 당시 전략 핵 폭격기 편대를 비상출격했다. 소련의 핵공격을 탐지하기 위해 미국이 북극 인근에 설치한 레이더가 갑자기 작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미국은 소련이 전면 핵공격에 앞서 레이더에 방해전파를 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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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폭풍 상상도 [사진 나사]

그러나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이 핵공격 명령을 내리기 전 태양 예측 센터(Solar Forecasting Center)는 레이더 방해의 원인을 설명했다. 범인은 ‘태양 폭풍’이었다.

태양은 핵융합 반응을 통해 엄청난 에너지를 빛과 열의 형태로 쏟아낸다. 태양은 또 대량의 전자ㆍ양성자 등도 뿜어내고 있다. 태양풍(solar wind)다. 그런데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표면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태양풍의 속도가 시속 2000㎞로 빨라진다. 그리고 지구로까지 날아온다. 이게 바로 태양 폭풍(solar storm) 또는 태양 플레어(solar flare)이다. 태양 폭풍엔 상당한 방사능과 미립자가 섞여 있다. 그래서 지구의 무선 통신과 송전망을 교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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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5월 23일 당시의 태양. 밝게 보이는 상부 중앙 부분이 대규모 태양 폭풍이 일어난 곳이다. [사진 미 국립태양관측소]


당시 태양 폭풍은 5월 18일 시작됐다. 그리고 당일인 23일 태양은 에너지를 분출했다.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였다고 한다. 태양에서부터 나온 엄청난 전파는 지구를 덮쳤다. 그래서 미 공군이 알래스카, 그린란드, 영국 북부에 설치한 레이더가 갑자기 먹통이 된 것이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이같은 설명을 들은 뒤 핵폭격기를 되돌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 공군 예비역 델로어스 닙은 “당시 핵전쟁 직전까지 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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