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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최고위 발언권 제한해 봉숭아 학당 회의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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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1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 인사했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시니 야당과 청와대 사이 중재 역할을 잘해 주셔야 한다”고 하자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였을 때도 먹고사는 문제는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고 말했다. [사진 김성룡 기자]

“벌레 먹은 이파리 따기식으로 하지 않겠다. 근본에 손을 대겠다.”(오전 8시 국립현충원 방문 직후)

본지 기자 이 대표 동행취재
“심야·주말에도 끊임없이 회의”
첫 최고위 회의부터 당 혁신 주문
축하 난 가져온 김재원 수석에겐
“내가 전화할 테니 밤새 켜놔라”
“대통령에 맞서는 걸 정의로 생각
그런 사람 여당 소속원 자격 없다?

“형식주의와 권위주의를 깨라. 사무실 비품도 호화롭고 권위적인 것은 멀리하라.”(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여당 소속원으로서 자격이 없다.”(오전 10시30분 김재원 정무수석과의 만남)

10일 ‘무(無)수저’ 출신 친박계 이정현 대표의 첫날 발언과 동선은 그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화끈하게 지원하고, 당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두 가지였다.

이날 첫 일정인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이 대표는 경선 기간 내내 입었던 비둘기색 점퍼를 벗고 가벼운 감색 양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기자에게 “그동안 지켜봐온 대한민국 정치의 모순을 반드시 바꾸겠다. 새누리당을 완전히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국회로 돌아가기 위해 카니발 승용차에 탑승하면서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닐 때 늘 메고 다녔던 ‘빨간 배낭’을 보여주며 “이 배낭이 제 비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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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로 돌아간 그는 최고위원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회의원 2~3명씩 조를 짜 현장을 찾아 민생의 소리를 직접 듣게 해야 한다”거나 “심야에 새누리당사에 불이 꺼져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새벽·심야·주말회의를 끊임없이 여는 일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급기야 “대표 정말 잘못 뽑았고, 일이 너무 많아 죽겠다는 소리가 반드시 나오도록 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회의 후 이 대표는 기자에게 최고위원회 공개발언권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정책 이슈는 전문 분야의 최고위원이 말하되 그 외의 사안은 비공개 논의를 한 후 당 대변인을 통해 조율된 내용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논평정치,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판을 면하자는 취지로, 모든 최고위원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친박 대표로서의 존재감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이날 오전 당선 축하를 위해 난을 들고 찾아온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화를 나눌 때였다.

▶김 수석=“이 당에서 이 대표님이 당선되신 건, 잠자는 호랑이의 아가리를 벌리고 큰 이빨 두 개를 뽑는 것보다 더 힘들고….”

▶이 대표=“여당 사람들은 여당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야 한다. 여당이 야당과 똑같이 대통령과 정부를 대하려고 한다면 자기의 본분과 지위와 신분을 포기하는 거다…. 어떤 사안에 대해선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하겠고, 대다수 사안들은 정무수석님을 귀찮게 하겠다. 전화기 밤새 켜놔 달라. 내가 올빼미 스타일이라 (새벽) 한 시 두 시에도 울릴 테니.”

이 대표는 오후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찾아갔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시니 야당과 청와대 사이 중재 역할을 잘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2년3개월간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였는데 당시에도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해선 싸우지 않고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고 답했다.

전북 전주를 방문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오전 7시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 잘해보자”고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 지사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이주영·정병국·주호영 의원에게 전화를 먼저 걸어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첫 호남 출신 새누리당 대표의 첫날. 이 대표가 스마트폰 대신 들고 다니는 구식 폴더폰에 불이 났다.

글=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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