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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새 13%…반갑지 않은 원화 몸값 급등

원화의 ‘몸값’은 얼마나 더 뛸까.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90원대에 진입하면서 지속적인 원화 강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화 값이 달러 당 106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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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한국은행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0.7원 급등한 1095.4원으로 마감했다. 109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6월 22일(종가 1098.8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날 달러에 대한 원화 값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103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계속 상승해 오전 10시31분께 1098.5원이 되면서 1100원선을 깼다. 장 중 한 때 1091.8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화가치가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 2월 25일(달러당 1238.8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3.1%나 급등했다.

원화 강세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먼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원화는 지속적인 약세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만 해도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미국 경기회복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Fed는 올해 한 차례도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고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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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한국은행

국내에 달러화가 넘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지난 6월까지 5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6월 흑자액 121억7000만 달러는 월 기준 최고액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그 영향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신흥국들이 유망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6월 29일 이후 이날까지 31거래일 중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이틀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의 순매수액은 총 5조6000억여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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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한국은행

지금의 원화강세를 반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장 경기 회복의 촉매제가 되어야 할 수출이 악영향을 받는다. 원화 강세는 해외에서 판매되는 한국 상품의 달러화 표시 가격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킨다. 가뜩이나 한국의 수출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물가 하락으로 인한 물가 안정 효과도 기록적인 저물가 국면에서는 반갑지 않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0%대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물가가 더 떨어지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원화강세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네번째로 높은 AA-에서 3번째인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면서 원화강세가 가속화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섣불리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4월 중국·일본·대만·독일 등과 함께 미국 재무부의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많고, 경상수지에서도 대규모 흑자를 기록중이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내수 확대를 통해 경기 회복을 추구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줄여 원화가치가 자연스럽게 하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까지는 원화강세가 지속하고 달러당 106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데다가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언제라도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일단 흐름이 바뀌면 현재 유가가 급등락하는 것처럼 원화가치도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심새롬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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