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인도로 가는 기아차…30만 대 공장 부지 점 찍었다

기사 이미지

현대차 첸나이 공장 생산 라인.

기아자동차가 첫 인도 공장 부지로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를 점찍고 최종 조율작업에 들어갔다. 인도 공장 건설계획이 확정되면 미국·중국·슬로바키아·멕시코에 이은 기아차의 다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된다. 인도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올 상반기 45.8%인 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도 50%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10일 “인도 현지 공장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도시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1, 2 공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협력업체 및 부품공장 공유가 용이하고 수출을 위한 부두 사용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다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선정작업을 해 왔다. 지난 5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네 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멕시코 공장은 미국 조지아 공장과 함께 미주대륙 판매물량을 책임진다. 다섯 번째 생산기지의 입지조건으론 동남아와 아프리카·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인 동시에 안정적인 내수물량이 유지되는 국가가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기아차는 올 초 인도를 최적의 입지로 판단하고 본격적인 실사작업을 벌여왔다. 안드라프라데시주를 비롯해 구자라트·마하라슈트라주,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등이 검토됐다. 각 주 자치정부를 방문해 지원 규모와 입지검토 작업도 거쳤다.
기사 이미지
인도는 연 270만 대의 자동차가 팔리는 세계 5위의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20년까지 중국·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주대륙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이 멀지 않아 수출 운송비용도 적게 든다.
 
▶추천 기사 “토론 비공개 약속 깼다” 중국 항의받고 돌아온 더민주 6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해외 생산기지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주 러시아·체코·슬로바키아 등 유럽 공장을 직접 방문해 “해외 판매가 미래 경쟁력 확보의 원천”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도 공장 설립은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03~2012년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근무하면서 이사·상무·전무를 거쳐 법인장(부사장)까지 지낸 현대차 인도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법인장 시절 i10·i20 등 인도시장 현지 전략모델을 잇따라 출시해 현대차를 인도 내수시장에서 굳건한 2위로 올려놨다.

안드라프라데시주가 최종 후보 물망에 오른 건 1998년 이후 18년 동안 운영된 현대차 첸나이 공장의 성공 사례 때문이다. 국토 면적이 넓고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인도는 지역색이 강해 외국 기업의 신규 진입이 쉽지 않다. 인도 북부와 남부는 인종이나 문화가 확연히 다른 점도 고려됐다. 현대차도 인도 진출 이후 노사분규나 지방정부와의 갈등을 겪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서 약 8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완성차 공장의 특성상 대규모 협력업체와 부품공장이 함께 운영돼야 하는데 이를 공유할 수 있고 직원 관리 역시 현대차의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기아차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와 부지 및 용수·전력 사용조건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세제 및 용수·전력 사용에 있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타밀나두주 수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멕시코에 이어 해외 생산기지가 추가되면 현재 46%대인 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율도 크게 올라간다. 현대차는 미국·중국·인도·체코·터키·러시아·브라질 등 7개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해외생산 비율도 64%에 달한다.

기아차가 해외 생산기지 증설에 나선 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장기화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능동적인 대응을 위해선 현지 입맛에 맞는 차종을 개발·생산해 시장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인 국내생산에 의지해선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위기의식도 팽배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수경제를 감안하면 국내생산을 단기간 내 축소할 순 없지만 환율·생산성·시장대응력 등을 고려할 때 기아차의 경우 해외생산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론 고급차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대중차는 해외에서 현지 생산하는 분업구조를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도 “글로벌 시장대응을 위해 해외생산 기지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다만 고용창출과 수출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생산경쟁력도 높여 균형 있는 산업 발전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