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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주말에 뭐 볼래?…절박한 재난 '터널' vs 쾌감과 감동 '국가대표2'

이 영화, 볼만해?
지금 영화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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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터널` 스틸컷]

터널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각본 김성훈, 소재원 원작 소재원
촬영 김태성 조명 김경석 미술 이후경
장르 재난, 드라마 상영 시간 126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8월 10일

줄거리
외딴 고속도로의 터널이 갑자기 붕괴된다.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더미 속에 고립된 정수(하정우). 구조대장 대경(오달수)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간신히 버티지만, 구조대는 우왕좌왕할 뿐이다. 아내 세현(배두나)은 밤낮 언론과 고위 관계자에 시달리며 남편을 기다린다. 구조가 계속 지연되면서 인근 터널 완공에 차질을 빚자, 정수의 생존을 두고 여론이 분열되기 시작한다.

별점 ★★★
이 영화에는 원작이 있다. 영화의 각본에도 참여한 소재원 작가가 2013년 펴낸 소설 『터널』(작가와비평)이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는 얼굴 없는 살인자였다’. 터널에 갇힌 정수의 심리만큼 집요하게 묘사되는 건 터널 밖 사람들, 다시 말해 ‘우리’가 이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다. ‘당신이라면?’ 소설이 거듭하는 이 질문을, 김성훈 감독은 영화에서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귀갓길에 어처구니없이 무너져 내린 부실 시공 터널과 그로 인해 무너져 버린 평범한 가족의 일상. 여느 재난영화 같은 설정이지만, ‘터널’은 무거운 분위기로 일관하지 않는다. 극 초반 쓸 만한 물건을 찾아 트렁크를 뒤지고 클래식 라디오를 듣는 정수에게선 일말의 여유마저 감돈다.

특정 공간에 고립된 설정의 스릴러영화 ‘폰 부스’(2002, 조엘 슈마허 감독) ‘베리드’(2010,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처럼 긴박하기보다 다소 코믹한 『로빈슨 크루소』 같달까. 하정우 특유의 능청스러운 캐릭터가 십분 발휘됐다. 터널 밖은 더욱 요지경이다. 사고 대처 매뉴얼은 뒷전이고 피해자 가족과 사진 찍기에 더 급급한 장관(김해숙), 특종에만 혈안이 된 언론의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세월호 참사 당시 행태를 풍자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중반부까지 비교적 균형을 이루던 코미디와 재난 상황의 긴장감은, 사태가 악화되는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삐걱대기 시작한다. 가장 큰 요인의 사실감의 농도가 균일하지 않다는 것. 터널 붕괴는 너무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부족한 식량 등의 상황은 얼렁뚱땅 웃음으로 무마하는 식이다.

언론·정부에 대한 비판도 날카롭게 정곡을 찌르기보다, 우스꽝스럽게 뭉뚱그리는 데 그친다. 구조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도 갈등을 빚기 위해 필요에 의해 만들어 낸 듯 억지스럽게 보인다. 배두나의 안정적인 감정 연기와 완성도 높은 터널 공간 및 촬영 등이 현실감을 불어넣긴 하지만 다소 역부족. 시대에 부응한 재난영화를 시도했지만, 흥미로운 풍속화 이상을 그려 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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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가대표2` 스틸컷]

국가대표2
감독 김종현
출연 수애, 오달수,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26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8월 10일

줄거리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말만 번지르르한 감독 대웅(오달수)을 중심으로 북한 아이스하키의 에이스였던 탈북자 지원(수애), 퇴출당한 쇼트트랙 선수 채경(오연서), 가정주부 영자(하재숙), 경리 출신 미란(김슬기), 전직 ‘피겨 요정’ 가연(김예원), 최연소 멤버 소현(진지희)이 모여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별점 ★★★☆
오합지졸도 이런 오합지졸이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국가대표2’는 뭘 해도 안 될 것 같은 이들이 뭉쳐 단단한 팀이 돼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는 사사건건 부딪치던 지원과 채경이 점점 서로 의지하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하되, 나머지 인물 그 누구도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결말에 이르러 여섯 선수 모두 사랑스러워지는 건, 여러 캐릭터를 ‘감초 조연’ 수준에서 활용하지 않고 각각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장면들을 배치한 덕이다.

잘 쌓인 드라마를 지지대 삼아 중반부 이후부터는 스릴 넘치는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이 시작된다. 아이스하키를 전혀 모르는 관객도 단번에 빠져들 수 있게 꼼꼼히 짜인 장면들은, 실제 스포츠 경기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쾌감을 선사한다.

빙상장을 가르는 선수들의 모습, 액션영화를 방불케 하는 선수들의 부딪침이 혼을 쏙 빼놓는다. 이 영화의 백미다. 결말의 신파가 작위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국가대표2’는 스포츠영화만이 줄 수 있는 쾌감과 감동을 고루 갖춘 작품이다. 금메달을 따야만, 1등을 해야만 영화 같은 스토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움츠려 있던 이들이 모여 뭔가를 해 보려 복작이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어여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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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 리틀 자이언트` 스틸컷]

마이 리틀 자이언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마크 라이런스, 루비 반힐, 레베카 홀, 페네로프 윌튼
장르 판타지, 드라마 상영 시간 117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8월 10일

줄거리
영국 런던 고아원에 사는 열 살 소녀 소피(루비 반힐)는 한밤중에 창밖을 서성거리는 7m 크기의 ‘거인(마크 라이런스)’을 목격한다. 소피가 자신의 정체를 폭로할 것을 우려한 거인은 소피를 납치해 자신이 사는 거인 나라로 데려간다. 거인이 상냥한 마음씨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된 소피는 거인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사람을 먹는 다른 거인들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

별점 ★★★
최근 ‘링컨’(2012) ‘스파이 브릿지’(2015) 등 역사적 소재에 눈 돌렸던 ‘오락영화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온 영화. 로알드 달의 원작 동화 『내 친구 꼬마 거인』(원제 The BFG, 시공주니어)을 실사화한 작품답게, 그림 동화의 한 장면 같은 귀엽고 환상적인 비주얼이 117분을 채운다.

영화 초반부, 소피를 납치한 거인이 가로등·벽 등으로 위장하며 사람들의 눈을 피하는 장면은 마술처럼 아름답다. 그뿐 아니다. 몸집은 달라도 같은 외로움을 가진 소피와 거인이 서로 보듬으며 대안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은 가슴을 짠하게 만든다. 역시 ‘E.T.’(1982)를 만들었던 스필버그 감독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역 배우 루비 반힐의 당찬 연기도 퍽 사랑스럽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스파이 브릿지’로 올해 초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마크 라이런스의 소탈한 연기다. 특히 그의 애잔한 표정 연기는 CG(컴퓨터 그래픽)를 덧입고도 여전히 마음을 울린다.

이처럼 연기와 볼거리 등 하나하나 뜯어보면 나무랄 게 없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이러한 ‘고급 재료’들을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제대로 봉합하지 못한다. 넣고 싶은 장면과 보여 줘야 할 장면이 뒤죽박죽 엉킨 느낌이다. 아동 성장영화로는 수작이지만, 스필버그 감독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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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일스` 스틸컷]

 마일스
감독 돈 치들
출연 돈 치들, 이완 맥그리거
장르 전기, 드라마, 음악 상영 시간 100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8월 10일

줄거리 1970년대 말, 최고의 재즈 뮤지션으로 명성을 날리던 중 돌연 모습을 감춘 마일스(돈 치들)가 새 음악을 녹음했다는 소식에 기자 데이브(이완 맥그리거)가 그에게 접근한다. 마일스가 녹음 테이프를 도둑맞자, 함께 테이프를 찾아 나선 두 사람. 그들은 총격전과 자동차 추격전에 휘말린다.

별점 ★★☆ 현대 대중음악의 혁신가로 추앙받는 재즈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1926~91)의 삶 중에서도 1970년대 말을 중심으로 그의 과거, 가상 인물인 데이브와의 모험담 등을 한데 엮은 전기영화다. 돈 치들이 마일스를 연기하며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강렬하지만, 복잡한 구성 속에 이 영화가 마일스의 삶과 음악 중에 무엇을 드러내려 했는지 또렷이 드러나지 않는다. 형식적 실험 대신 주제에 대해 더 고민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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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조키메` 스틸컷]

노조키메
감독 미키 코이치로
출연 이타노 토모미, 시라이시 슌이, 이리키 마리
장르 공포 상영 시간 99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8월 10일

줄거리
리포터 미시마(이타노 토모미)는 한 대학생의 실족사 사건을 접한다. 사체의 기도에서 진흙이 나오는 등 수상한 낌새를 느낀 그는 현장에서 피해자의 후배 카즈요(이리키 마리)를 만난다.

별점 ★★★
J 호러의 거장 미쓰다 신조의 동명 소설이 원작. ‘주온’ 시리즈(2002~), ‘링’ 시리즈(1998~) 등의 원작을 발간해 온 가도카와 호러 문고의 작품이다. ‘노조키메’는 ‘엿보는 눈’이라는 뜻. 극 중에서는 한 마을에 전해지는 괴담 때문에 ‘죽음을 부르는 눈’으로 그 뜻이 확대됐다는 설정이다.

환각 증상으로 자신의 눈을 찌르는 등장인물, 눈을 기괴하게 표현한 이미지 등이 오싹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로쿠보 고개’에 관한 사연을 늘어놓는 후반부는 사족처럼 보인다. 누군가 자신을 엿본다는 심리적 두려움을 깊이 파고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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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임주리, 고석희, 장성란, 김나현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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