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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이 너무 강해서 고민입니다” 청년 질문에 법륜스님의 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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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적인 욕망이 너무 강해서 고민입니다.”

지난 6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르네상스홀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서 한 청년이 법륜 스님에게 ‘발칙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은 청중과 대화하면서 질문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일방적인 형태의 강연과는 다르게, 청중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그의 강연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늘 큰 위안과 깨달음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기상천외한 질문세례에 익숙한 법륜 스님이다보니 웬만한 질문에는 당황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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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강연에서 나온 청년에 ‘발칙한’ 질문에도 그는 특유의 편안한 목소리로 청년과 질문을 주고 받았습니다.

법륜 스님은 먼저 “젊은 사람이라면 여성을 봤을 때 욕망이 일어나는 건 신체구조상 정상적인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20대 청년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윤리와 수행, 두 가지 측면에서 욕망을 다스리는 법을 설명했습니다. 

먼저 윤리적인 측면에서 법륜 스님은 인간은 ”욕망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인간은 욕망을 가진 존재인데 그 욕망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 전 단계에서 멈춰야 한다는 게 윤리입니다. 멈추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서로에게 보복을 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멈추지 않으면, 즉 윤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합니까? 윤리적인 비난과 법률적인 처벌을 받게 됩니다.“

즉,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욕망을 추구할 권리가 있지만, 그 욕망이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치는 선에 이르기 전에 멈춰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내용은 누구나 답변할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답변이 여기에 이르자, 청년의 질문은 더욱 심화된 내용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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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그런데 예를 들어 정말 예쁘고 섹시한 여자가 제 옆을 지나가고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제가 눈길을 안 줄 수가 있을까요?”(모두 웃음)
법륜 “그냥 쳐다보면 되지요, 뭐.”(모두 웃음)
청년 “부처님께서는 안 쳐다보셨을 거잖아요.”
법륜 “자기는 부처님이 아니잖아요.”
청년 - “저는 참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수행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법륜 “'알아차리기' 연습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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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게 달라붙는 청년에게 스님은 자신의 욕망을 바라보는 ‘알아차리기’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알아차리기’ 연습이란 욕망이 생겼을 때 욕망을 바로 채우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말합니다. 

욕망을 해소하면 욕망은 점점 더 강화되기 마련입니다. 법륜 스님은 욕망이 생길 때마다 욕망을 충족시키지 말고, 욕망이 가라 앉을 때까지 욕망을 지켜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영원히 지속되는 욕망“이란 없으니까요.

법륜 스님은 이런 ‘알아차리기’ 연습은 단순한 성적인 욕망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욕망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화점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발견 했을 때, 물건을 바로 사지 마세요. 대신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자신의 욕망을 가만히 지켜보세요. 그 욕망이 가라앉을 때까지요. 

이것은 단순히 욕망을 참는 것과는 다릅니다. 법륜 스님은 ”수행은 참는 게 아니다“며 ”욕구의 원리를 알아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수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통 수행이라고 하면 폭포수 아래에서 도를 닦는 장면을 상상하곤 했었는데, 수행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법륜 스님은 청년 외에도 5명의 청중과 질문을 주고 받으며 2시간 30분에 걸친 긴 즉문즉설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윤리와 불교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긴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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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에 따르면 윤리는 질문자의 행위에 대해 ‘나쁘다’ 혹은 ‘좋다’고 평가하지만, 불교는 ‘지혜로운가’ 혹은 ‘어리석은가’로 평가할 뿐입니다. 여기서 ‘어리석은’ 행동은 고통이 따르는 걸 알면서도 덧없는 욕망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불교에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고통을 자초하는 행위와 같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란 바람 역시도 욕망입니다. 법륜 스님은 “‘행복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한 인간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박범준 인턴기자 park.beomjune@joongang.co.kr
사진=정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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