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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극성부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해파리 쏘임사고


지난 9일 오후 6시53분쯤 경기도 화성시 국화도의 한 해수욕장. 물놀이를 하던 A군(12)이 "으악" 하는 비명을 질렀다. 놀란 A군의 부모는 급하게 아이를 물 밖으로 끌어 올렸다. A군의 양쪽 다리는 붉은 색을 띠며 부풀어 올라 있었다. 해파리에 쏘인 것이다. A군은 출동한 해경 경비보트를 타고 육지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국 곳곳의 해변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부산·제주·강원·인천·전남·경북 등 6개 자치단체에 접수된 해파리 쏘임 사고는 380여 건에 달한다. 제주가 14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111건), 경북(76건), 강원(23건), 전남(17건), 인천·경기(2건) 순으로 많았다.

주로 동해와 남해 바다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지난 7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 해수욕장에서는 20여 명의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31일에는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B군(10)이 얼굴을 해파리에 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삼척시 근덕면 덕산해수욕장에서도 C군(12)이 다리를 쏘여 통증을 호소했다.

무더위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파리는 서해까지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인천시 옹진군 장봉도 옹암해수욕장에서 4살 남자 아이가 해파리에 쏘였다.

해파리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약독성인 보름달물해파리의 출현빈도는 2009년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후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로 7~8월에 출몰하는데 평균 42%던 출현률이 올해는 52%로 올랐다.

강독성인 노무라입깃해파리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말 23%이던 출현률이 이달 들어 46.1%로 증가했다.

1m 크기에 무게가 150㎏인 대형 해파리로 독성이 강해 심할 경우 쏘이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로 2012년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인 여자 아이가 사망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5일 경남 거제와 부산·울산·경북·포항 연안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된 건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서해 바다도 안심할 수 없다. 인천 앞바다의 경우 6월 중순 4%였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률이 이달 들어 58.3%로 늘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해파리 출현 빈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파리가 증가하는 이유는 수온 상승과 해류의 영향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이혜은 박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동중국해에서 태어나 해류를 따라 제주를 거쳐 남해로 오고,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 해역에서 자생하는데 더위로 수온이 높아진 데다 동중국해역에서 위로 올라오는 해류가 평년보다 강해 해파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보름달물해파리는 9월까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10월까지 각각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안전을 담당하는 국민안전처는 해파리 쏘임 사고 통계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해파리 쏘임 사고는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각 지자체들은 해파리 피해를 막기 위한 그물막을 해수욕장에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혜은 박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주로 8~9월에 출현 빈도가 높은 만큼 요즘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해파리에 쏘이면 생수나 알코올이 아닌 바닷물로 10분 정도 세척하고 냉·온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1시간이 지나도 붓기가 여전하면 꼭 병원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강원=최모란·박진호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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