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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6인, 리빈 등과 3시간 토론 뒤 브리핑은 딱 3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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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베이징 판구 연구소에서 열린 ‘ 한·중 관계 원탁토론회’에 참석한 더민주 의원과 중국 학자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한·중 쌍방은 작금의 한·중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한·중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교류했다.”

기자들과 약속했던 질의응답 생략
야당선 박 대통령 ‘방중 비판’ 성토
문재인 “정부 한심” 우상호 “사과를”
김장수 대사 면담 무산 엇갈린 주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행이 9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신흥 싱크탱크인 판구(盤古)연구소에서 3시간에 걸친 토론회 끝에 김영호 의원과 왕둥(王棟) 판구연구소 비서장이 내놓은 공동 발표문 전문이다. 양국 언론 기자들과 각각 30분씩 예정된 질의응답도 생략됐다.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반대 입장을 넣자고 주장했지만 의원들이 거부하면서 나온 결과다. 국내 비판여론을 의식한 의원들은 발표문에서 사드 문제를 모두 빼자고 요구하면서 사드가 빠진 사드 토론회가 됐다.

중국은 이날 의원들을 상대로 사드 반대 총력전을 펼쳤다. 전날 베이징대 좌담회가 변변한 플래카드나 중국 취재진이 없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베이징 서북부 샹산(香山) 초입 중국식 전통가옥 사합원(四合院) 형태의 판구연구소 중앙에는 ‘판구연구소 동북아 및 한·중 관계 원탁토론회’라고 적힌 푸른 바탕의 패널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중국신문·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등 7~8개 중국 매체 기자와 한국 베이징 특파원단을 상대로 세 줄짜리 기자 브리핑이 열렸다. 중국 기자들은 토론회 중 한국 취재진에게 소속 매체의 사드 보도 태도, 한국 내 여론 동향 등을 물으며 깊은 관심을 표했다.

토론회 진용도 화려했다. 쑨즈밍(孫志明) 판구연구소 학술위원회 부주임 겸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이 토론회 축사를, 퇴역 육군소장인 야오윈주(姚雲竹) 판구 고급고문이 기조 발언을 맡았다. “한국이 사드의 TPY-2 레이더를 배치하지 않고 그린파인 레이더나 사드 요격미사일을 유도할 비슷한 능력을 가진 다른 레이더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국 신문과 환구시보에 기고한 리빈(李彬) 칭화(淸華)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참석했다. 연구소 측은 리 교수의 한글과 중국어 칼럼을 기자에게 사전에 제공했다. 김영호 의원은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베이징대보다 중국 측 사드 주장이 강했다. 토론회 중 사드에 대한 기술적 발언이 나와 잠시 휴식을 취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3면 머리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반대 의원들의 방중은 중국을 돕는 것이라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설에서는 “‘물고기와 곰 발바닥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한국이 사드와 우호적인 한·중 관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초선 의원 6명의 방중을 비판한 걸 성토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어떻게 야당 의원들을 매국노나 북한 동조세력으로 만드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며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를 다루겠다”고 압박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전날 밤 트위터에 “사드 배치가 현실화되더라도 중국을 설득하고 관계 악화를 막아야 한다. 노력하는 야당 초선 의원들을 비난부터 하니 참 한심한 정부”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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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야당 의원들의 면담 무산에 대해 양측은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더민주 김영호 의원은 오찬간담회에서 “주중 대사관에서 전화가 먼저 왔고 주중 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9일 조찬으로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국 직전 주중 대사관에서 조찬에 참석하기 어렵게 됐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김 의원실에서 외교부에 조찬 간담회 일정 주선을 요청했고, 외교부는 8일 면담을 제안했다”며 “출국 전날인 7일 의원단 측이 대사관 방문이 어렵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김성탁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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