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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글로컬] ‘홍준표의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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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욱
내셔널부 기자

경남도청 정문 앞에는 ‘홍준표의 사과나무’가 서 있다. 지난 6월 1일 경남도가 ‘채무 제로’를 기념해 심었다. 채무 제로 목표를 달성한 홍 지사의 치적을 상징한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 당시 홍 지사는 “미래세대에 빚이 아닌 희망을 물려주겠다는 의미다. 후임 도지사가 누구든 이 나무를 뽑지 않고는 빚을 못 내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나무를 심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 사과나무는 한 달가량 지나면서 잎이 누렇게 변했다. 다급해진 도청 공무원들이 햇빛 가림막을 설치하고 링거를 꽂아 영양제까지 공급했다. 도청 주변에서는 이 사과나무가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한 홍 지사의 처지와 닮았다고 소곤거린다. 실제로 ‘모래시계’ 스타검사→국회의원→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경남도지사까지 탄탄대로를 달려온 홍 지사는 정치 생명을 좌우할 두 개의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첫째,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과 관련해 8월 12일 결심공판,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해 4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다.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동안 12차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홍 지사 측은 윤씨 진술의 신빙성을 들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둘째, 보정작업에 들어간 주민소환 투표 성사 여부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홍 지사 주민소환 투표 서명부 심사 결과 35만7801명 중 유효 서명수가 24만1373명이라고 밝혔다. 주민소환투표 청구요건(27만1032명)에 2만9659명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주민투표가 성사되려면 홍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최소 2만9659명에 대한 서명부 ‘보정작업’을 24일까지 해야 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9월말쯤 최종 투표 성사 여부가 가려진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넘지 못하면 홍 지사의 대권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지나간 뒤 올 가을에 ‘홍준표의 사과나무’에 탐스런 열매가 열릴 수 있을까.

위성욱 내셔널부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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