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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펀드·헤알화 뛰었지만…삼바 경제 앞날은 ‘글쎄요’

2800억원(2억5000만 달러)과 자동차 5000대. 일본차 브랜드 닛산이 이번 리우올림픽에 쏟는 공식 후원 규모다.

원자재 값 안정, 친시장 정책 영향
올 들어 금융시장 눈에 띄게 개선
임시정부 개혁의지 시장에 호재
올림픽 적자, 실업률 등 악재 산적

카를로스 곤(62) 닛산-르노 회장은 “나는 브라질 출신”이라며 짧은 구간이지만 올림픽 성화를 직접 봉송하기도 했다. 성화 봉송 후 곤 회장은 “브라질 경기가 바닥을 치는 날이 멀지 않았다. 경기회복만 되면 닛산과 르노를 합쳐 브라질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늘리고 싶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공격적인 투자 뒤엔 애국심이 아닌 경기회복 기대감이 깔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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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의 전망과는 달리, 브라질 경제는 여전히 좋지 않다.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차례 연속 마이너스다. 자동차 판매만 해도 올해 브라질 내 예상 판매 대수는 190만 대로, 2012년(360만 대)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도 최근 헤알화 가치가 급등하고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알화 가치는 연초 달러당 4.1552헤알에서 지난 5일 3.1655헤알로 23% 급등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브라질 증시도 지난 5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시작되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직무대행이 대타로 나선 이후 보베스파지수가 두 달 간 17%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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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에서 ‘브릭스(BRICs)열풍’으로 대거 팔려나갔던 브라질 펀드는 여전히 대부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그러나 적어도 올 들어서는 승승장구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5일까지 브라질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평균 40%를 돌파하며 국가별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올림픽 특수나 브라질 경제의 근본적인 개선 효과로 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폭락하던 원자재 값의 안정세, 테메르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 추진 등 브라질 안팎의 변화 조짐에 시장이 베팅한 결과라고 풀이한다.

브라질 내에선 룰라와 지우마 호세프로 이어지는 좌파 정부의 퍼주기식 정책이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막을 내리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선진국 금리가 바닥에 들러붙은 가운데 14.25%에 달하는 브라질의 고금리도 유혹적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장은 “신흥국에선 경제지표뿐 아니라 정책기조의 변화가 매우 중요한데 지금 브라질이 그런 시기”라며 “올림픽을 잘 치르면 임시 정부에 힘이 실리고 10월 지방선거 우파 승리, 구조개혁 법안 의회 통과 등 줄줄이 시장의 호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낙관론에만 기대기 힘든 건 이런 변화의 조짐이 곧바로 경제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발표를 보면 브라질 경제 성장률은 내년에야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하는 0.5%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 팀장은 “향후 실업률이 더욱 높아지고 구조조정도 상당기간 오래 이뤄질 전망이라 투자를 검토하더라도 최소 4~5년 이상을 바라보고 서서히, 조금씩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를 대로 오른 헤알화 강세 국면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점, 올림픽 이후 재정적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UBS증권은 “올림픽에 이미 100억 달러(약11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브라질은 벌써부터 심각한 재정 압박에 직면했다”며 “올림픽이 적자로 끝날 경우 개최국으로서의 경제적 손실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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