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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바라보는 나이에도 찰스는 왕세자…엘리자베스 2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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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브레머 하이랜드 축제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왼쪽)과 찰스 왕세자. [중앙포토]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8일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생전 퇴위 의향을 밝히면서 얼마 전 90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양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52년 25세의 나이에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65년째 통치하며 영국에서 최장기간 집권한 군주가 됐다. 이 때문에 왕위 계승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68)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도록 왕세자 신분에 머물러 있다. 일본에선 만일 아키히토 일왕이 물러나게 되면 나루히토(德仁·56) 왕세자가 왕위를 승계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엘리자베스 2세는 퇴위 및 왕위 승계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국왕이 사망해야 왕위 승계가 이뤄지는 영국 왕실의 전통 때문에 영국에선 조기 퇴위 논의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더구나 아흔을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여왕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찰스 왕세자와 업무를 분담하고는 있다지만 건강상의 문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 전문가들은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을 일은 당분간 없으리라 내다보고 있다. 왕실 전기작가인 로버트 잡슨은 "여왕의 건강상태가 나빠질 경우 찰스 왕자가 섭정 형식으로 대신 통치할 수 있겠지만, 누구도 여왕이 왕위를 포기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 초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모리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계속 재임하길 바라는 영국인도 70%에 달했다.

한편 2014년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1세도 재위 39년 만에 스스로 물러나 아들인 펠리페 6세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당시 76세였던 카를로스 1세는 "새로운 세대가 마땅히 주역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퇴위 이유를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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