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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한다며 중국 간 의원들 "사드 찬반 말하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사드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8일 베이징대 교수회관인 사오위안(勺園)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찬반에 대해 말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신 “사드로 인해 한·중 우호관계가 훼손돼서는 안되고, 북핵 해결을 위해 양국 공조를 강화해야 하며, 최근 중국 일부 매체에서 보이는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김병욱·소병훈·손혜원·신동근 의원과 함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제3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인 밀집 거주지인 왕징(望京)의 이쉬안(一軒)교자점에서 기자들과 다시 만난 김 의원은 김장수 주중 대사와의 오찬이 취소된 데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 측에서 먼저 9일 오전 조찬을 제안해 합의했다. 7일 청와대 발언 직후 대사관에서 8일 공항 도착 뒤 대사 면담을 요청해 일정상 거절했더니 9일 조찬마저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인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어 기업인 오찬 역시 애초부터 추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 보고사항도 아니고 정말 작은 행사였다. 갑갑한 상황에서 중국과 채널을 뚫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9일 리훙린 중국 공산당 혁명건설촉진회 부장과 만찬 예정이다.

이날 한국 특파원단이 서우두 공항과 베이징대에서 방중 의원들을 밀착 취재한 데 비해 중국 기자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환구시보가 이들의 방중 예정을 1면에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낸 것과는 전혀 다른 태도였다. 중국 언론 관계자는 "순수한 비공식 방문인데다 이들과 접견키로 한 중국측 상대방의 격이 높지 않다는 사실 등이 겹쳐 비중 있게 다루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중 의원들은 베이징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김진호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한화(韓華)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가 기조발언을 한 뒤 질의 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출국장에서 김영호 의원은 “어깨가 무겁다. 이렇게까지 확대될 문제가 아닌데 청와대의 입장 표명 이후 상당히 마음도 무겁고 사명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종인 대표에게 ‘이번 중국 방문이 무산되면 마치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가로막는 듯한 모양새가 돼 외교적 파장이 커진다’고 말씀 드렸다”며 “김 대표가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하거나 만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준비했다. 우린 오직 지금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당당하게 중국을 다녀와 조금이라도 정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이 이날 김포공항 출국장에 들어서자 시민단체 활빈단 소속 관계자 3명이 “6명은 전부 매국노다. 국회의원이 맞냐”고 고함을 질렀다.

중국 관영 언론은 지난 주말까지 고조시켰던 사드 문제에 대한 보도의 톤을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였다. 공산주의청년당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균형 있는 태도에서 벗어난 한국에 중국이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국민 감정을 자극해 한중 갈등이 초래돼선 안 된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도 일주일간 계속해서 반 사드 사설과 기고문을 실었던 것과 달리 지난주 말부터 사흘째 사드 기사를 싣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사드를 빌미로 한 여론 공격을 한동안 계속한 뒤 지금은 9월초 중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이지상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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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