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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부기역명 놓고 싸우는 이유는? 제물포역 명칭에 인천-청운대 팽팽

경인전철 1호선 제물포역. 역 명칭 옆 괄호 안에는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라고 적혀있다. 기존 역명에 역세권 기관이나 기업 이름을 함께 적어 넣는 '부기역명'이다.

제물포역의 부기역명을 놓고 인천대와 청운대가 갈등하고 있다. 두 대학 모두 역과 인접해 있고 지역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8일 각 대학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2006년부터 ‘광역철도 역명 부기 세부운영 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한 사용료를 받고 3년 정도 역세권에 있는 기업이나 기관 등의 명칭을 부기역명으로 표기하는 내용이다.

제물포역의 경우 1990년대부터 역과 가까운 인천대가 부기역명을 선점해 왔다.

이후 2009년 인천대가 핵심 캠퍼스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2012년 인천대 제물포 캠퍼스 옆에 청운대 인천캠퍼스가 들어섰다.

청운대는 "인천대가 송도로 이전한 만큼 제물포역 부기역명은 청운대가 사용해야 한다"며 지난 2월 한국철도공사에 '부기역명 사용 신청'을 했다.

인천대도 사용기한이 도래한 지난 6월 철도공사에 '부기역명 사용 연장'을 신청했다.

청운대 관계자는 "실제 제물포역을 이용하는 것은 청운대 학생들인 만큼 이용자들이 알기 쉽게 청운대로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도화동 주민과 재학생 등 5582명의 부기역명 교체 동의 서명을 받아 국토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인천대는 반대 입장이다. 캠퍼스가 송도로 이전하기는 했지만 평생교육원·무한상상실·학점은행제 교육실 등이 여전히 제물포 캠퍼스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해마다 1만3000여 명이 인천대 제물포 캠퍼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철도공사와 기존 계약을 3년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사용료 8000여 만원도 지불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10일쯤 역명심의위원회를 열고 제물포역 부기역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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